Short Diary

Records of Thoughts, Feelings and Lessons that are Too Short to be an Article.

  •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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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11월 27일

    누군가에게 나를 이해시키는 일은 어렵다. 나도 나를 100% 다 이해하지 못하는데 다른 사람은 오죽할까. 그렇지만 나는 너무나도 간절하게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싶다. 지금의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과정을 통해 이런 사람이 되었는지를 꼭꼭 씹어 이해해 주길 바란다.

    여러 시간을 함께했던 사람이 나의 일부를 이해하는 것 같다고 느낄 때 가슴이 뭉클해지며 안도감을 느낀다. 뭉클함과 안도감 사이에서 따뜻한 눈물이 찔끔 나올 때도 있다. 눈물이 가실 때쯤에는 나 또한 그 사람을 더 많이 이해해 보고 싶어진다. 그 어느 때보다도 안전한 애정을 느끼는 순간이다.

    반대로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을 때 마음이 한없이 아리며 외로워진다. 머리로는 타인이 나를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되뇌지만 이미 서글퍼진 마음은 계속해서 가라앉으며 외로움의 골에서 쉽게 나오지 못한다.

    이런 순간에는 차라리 혼자인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혼자일 때 외로운 건 왠지 온당한 것 같은데, 함께 있는데 외로운 건 잘못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에 혼자라서 외로울 때 이상으로 괴롭다. 하지만 막상 혼자가 되면 이렇게 늘 외로운 것보다는 차라리 함께 있으면서 가끔씩 사무치게 외로운 날이 있는 게 낫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다른 사람에게 이해받아야만 행복할 수 있는지 궁금해진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내가 나를 이해해주는 것만으로도 내 삶이 충만하기를 바란다. 어쩌다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마음껏 감동하고 반가워하고 싶고, 오랜 기간 만나지 못하면 아쉬울 수는 있겠지만 무너지지는 않고 싶다.

    최근에는 남자친구랑 대화를 하다가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가 있었다. 지금의 내가 가지는 생각과 고민을 피곤하다고 느끼며 해결책을 쉽게 얘기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답답한 마음과 나에게는 이게 왜 중요한지를 제대로 이해시키고 싶은 마음에 냉정한 투로 그 조언은 나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대꾸하며 내 입장을 늘어놓았다. 그런 내 말에 남자친구도 기분이 상해버렸다.

    그러고 나서 잠시 서로 왜 기분이 상했는지를 얘기했지만 결국은 찜찜하고 어색하게 대화가 끝났고 각자 집으로 헤어졌다. 그리고 나는 잠들려고 노력했지만 잠들지 못했다.

    나랑 비슷한 경험과 상처를 가진 사람한테만 나를 이해받을 수 있는 건가. 그렇다기에는 지금 내 남자친구는 여태껏 나를 너무나 자주, 크게 뭉클하게 만들어왔는 걸. 그런 사람인데 방금은 왜 이해하지 못 했던 걸까. 내가 평소보다 잘 전달하지 못했던 게 있나. 이런저런 생각이 끊이지 않았다.

    머리로는 지금 내가 과대해석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반드시 남에게 이해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마음은 머리는 이해한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마음이 계속해서 찌잉찌잉 울려댔다. 그날은 쏟아지는 생각과 가슴의 묵직함 때문에 가지고 있던 에너지를 완전히 방전하고서야 잠들 수 있었다.

    이해받고 싶은 마음과 이해를 요구하며 피곤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시소를 탔다. 이해받고 싶은 마음과 이해받는 것으로 안정감을 느끼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달리기를 했다. 이번에는 이해받고 싶은 마음이 더 무겁고 빨랐다. 다음에는 이해받지 않아도 괜찮다는 자신감과 확신이 더 무겁고 빨라졌으면 좋겠다.

    #mind#relation#jooney
  • 다시 시작하는 웨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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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11월 18일

    이번 달부터 웨이트를 다시 시작했다. 무려 5개월 만에 하는 웨이트다. 2017년에 웨이트를 시작한 이후로 이렇게 오랜 기간을 쉬어본 적은 처음이었다. 웨이트를 쉬는 동안 수영이나 탁구, 클라이밍 등 여러 운동을 시도하긴 했으나 웨이트만큼의 운동량이 나오지는 못했다.

    의지를 돈으로 사겠다는 마음으로 꾸준하게 PT를 받아왔지만, 이번에는 혼자 해보고 있다. 돈을 내지 않아도 운동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약속된 시간 없이 자유롭게 원하는 때에 원하는 만큼 운동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몇 년씩이나 PT를 받았지만 혼자서 운동을 하려니 새로웠다. PT를 받을 때는 힘들긴 했지만 위험할 일이 적기 때문에 타성에 젖은 운동을 하는 날이 많았는데 혼자 하는 운동은 그럴 수 없었다. 바른 자세로 운동을 하고 있는지 온 신경을 쏟아부어야 겨우 알까 말까 했고, 매일매일 어떤 운동을 할지 몸 상태를 살피고 고민해서 결정해야 했다.

    그간 편히 해왔던 운동도 어떤 근육이 어떻게 쓰이는 것인지 다시 공부하고 연습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PT에 쓴 몇백 만 원 이상의 돈이 조금은 아까워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 돈을 내고서라도 몇 년 동안 꾸준히 운동한 덕에 강한 코어나 바른 자세, 마음에 드는 몸의 라인이 생겼으니 너무 아쉽게 생각하지는 않기로 했다.

    PT할 때처럼 약속된 시간이라는 것이 없다 보니 언제 운동을 하러 갈 것인가도 결정해야 했다. 보통은 아침이면 아침 8시, 저녁이면 저녁 9시와 같이 고정된 시간을 정했지만 이번에는 정해진 시간 없이 무조건 퇴근길에 가기로 했다. 집에 있다가 운동하러 나오는 건 돈을 준다고 해도 고민될 정도로 귀찮고 힘든 일이니 차라리 나와 있을 때 가는 게 낫겠다 싶었다.

    효과가 있었다. 운동 가는 일이 이전보다 덜 귀찮게 느껴졌다. 그리고 또 마음이 편했다. 예전에는 집에서 꼼짝도 하지 않으면서 속으로만 하루종일 운동 가야 하는데.. 운동 가야 하는데.. 하면서 진을 다 뺐다. 그러나 이제는 퇴근길에 헬스장을 지나쳐서 집에 도착하면 그날은 깔끔하게 운동할 마음을 접었다. 더는 미련쟁이가 아닐 수 있었다.

    운동을 끝내는 시간도 그날의 상황이나 상태에 따라 결정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PT에서 배운 루틴을 다 채워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의무감들을 모두 내려놓았다. 왠지 일찍 집에 가고 싶은 날에는 빡세게 20분만 후루룩 운동하고 끝내기도 하고, 새로운 기구들을 써보고 싶은 날에는 1시간 30분이 넘게 헬스장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기도 했다.

    모든 게 내 마음대로인 운동은 PT할 때에 비해 시간 대비 효율이 안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괜찮을 것 같다. 언제나 효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나지만 왠지 이번 비효율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돈을 냈으니 해야했던 운동이었지만 이제는 조금씩 재밌고 신나는 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routine#exercise
  • 몇 주 동안 일기를 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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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11월 15일

    최근 몇 주 동안 일기를 쓰지 않았다. 블로그에 업로드하는 일기뿐만 아니라 혼자서 쓰는 일기장에도 그랬다. 무언가를 기록하거나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속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남자친구와 그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여태까지는 어떤 사건이나 선택이 생긴 후에는 일기를 쓰며 그 일을 매듭지었다. 무슨 일이 생겼는지, 어떤 이유와 과정을 거쳤는지, 그로인해 생긴 결과가 무엇인지 등을 정리했다. 삶이라는 긴 끈이 있다면 꽤나 촘촘한 간격으로 정리된 메모가 적힌 리본을 묶어나가는 느낌이었다.

    요즘은 다르다. 결과와 원인을 속으로 정리하고 이에 대해 남자친구와 이야기 나누는 것으로 마무리지었다. 대충 휘갈긴 포스팃을 잘 붙지도 않는 끈에 붙여놓은 느낌이다. 어쩌다 끈질기게 잘 붙여있는 포스팃들도 있지만, 대체로 끈이 흔들릴 때 힘없이 떨어진다.

    그래서인지 누군가가 요즘의 나 혹은 나의 생각에 대해 물어보면 마땅한 대답이 떠오르지 않거나, 떠오르는 생각을 답하더라도 마치 덜 요리된 음식을 내어놓은 것 같은 당혹감과 민망함이 차오른다. 접시를 내려놓자마자 모양새가 무너지는 요리처럼,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대답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늘어났다.

    매사를 다 기록하려는 강박에서 느끼는 피로의 반작용으로 지금의 상태에 이르른 것 같은데, 여기는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낄 정도의 극단인 것 같다. 올바르게 선택하고 회고하며 산다는 느낌 없이 부딪히는 대로 살아내는 기분이다.

    모든 사건과 선택에 대해 매듭 지을 필요는 없지만, 스스로 생각하기에 1) 한 번은 정리되어 언제라도 깔끔하고 일관된 답이 떠오를 필요가 있는 일이나 2) 나중에도 기억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는 시간을 투자하고 싶다. 그래야 내가 그간 거쳐온 여정과 지금 가지게 된 생각을 더 많이 애정하고 확신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routine#journey
  • 필립과의 마지막 1on1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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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10월 21일

    오늘 자로 필립과 매주 30분씩 이야기 나누던 1on1이 끝이 났다. CPO와 함께 스쿼드 상황과 PO로서의 고민과 문제를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마지막 1on1에서는 그간 내가 PO로 일하면서 했던 노력과 고생이 모두 보상받는다고 느껴질 정도로 감사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필립은 내가 좋은 리더로 성장하는 스토리를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이야기를 했다. 힐링페이퍼에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로 입사해서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데이터 팀 리드의 역할로 회사에 기여하고, 제품으로 넘어와서 이 회사에서 아무도 해보지 않은 광고 도메인의 PO로 일하며 제대로 된 리더의 역할을 맡았었고, 이제는 백엔드 엔지니어로 일하게 된 것까지. 이 스텝들이 좋은 리더로 나아가는 과정처럼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구글과 아마존 같은 큰 회사들에서 진행하는 ITLP(IT Management Leadership Program)라는, 리더십 양성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다. 구글의 경우 1:300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이 코스에 탑승하면 3년 동안 6개의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비즈니스와 역할을 경험한 후, 리더십 포지션에 가게 된다고 한다. 이는 큰 회사들에서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여러 비즈니스와 역할을 경험하는 것의 필요성을 검증해준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러면서 워니는 스스로 이 과정을 경험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얘기해주셨다.

    이 얘기를 들으며 그간 다양한 일을 해온 것이 엉망진창으로 꼬인 스텝이 아니라, 어쩌면 좋은 리더로 성장하는 측면에서 시야를 넓혀온, 꽤나 좋은 스텝을 밟아온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됐다. 그간 내가 열심히 나름대로 잘 일해왔다는 자신감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무언가에 전문성을 가지지 못한 채로 커리어가 쌓이고 있다는 걱정이 컸었기 때문이다.

    필립의 이야기 덕분에 앞으로는 스스로에게 근거있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필립에게 큰 위안와 응원을 받았다.

    그간 필립과 매주 1on1을 하며 여러 배움과 재밌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참 감사했다. 언제 또 내가 필립과 같이 다양한 경험을 잘 쌓아온 CPO와 이렇게 많은 시간 단 둘이 이야기하는 기회를 얻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5개월 동안 PO로 일할 수 있어 운이 참 좋았다는 마음으로 PO 역할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 되었다.

    #thanks#work#career
  • 명상은 행복도와 편안함을 높이는 장치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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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9월 28일

    나는 명상을 좋아하고 필요로 한다. 명상이 행복도와 편안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명상은 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여러 상황과 감정에 대응하는 방법을 배우게 해준다.

    살면서 마주치는 다양한 상황과 감정을 어떻게 다룰지 고민해 보고, 이를 위한 조언을 얻는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나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나는 나를 힘들게 하는 일로 인해 분노나 스트레스가 차오르는 상황이라던가, 손쓸 수 없는 일이 생겼을 때 느껴지는 무력감 같은 감정 앞에서 한없이 흔들렸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기 전에,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것조차 몰랐다. 심지어 내가 어떤 상황과 감정에 빠져있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했기에, 스스로를 이유 없이 흔들리는 불안정한 사람이라 느끼며 자책할 때가 많았다.

    명상을 시작한 후에는 달라졌다. 명상을 통해 내가 지금 무엇으로 인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또렷하게 알아차리고, 인지한 상황과 감정에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를 고민하고 훈련하게 됐기 때문이다. 그 어떤 상황과 감정이라도 이전보다 능숙하게 맞이할 수 있게 됐다.

    나의 경험을 빗대어 봤을 때 명상은 명상이 만드는 생물학적 변화를 제외하더라도 큰 효용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상황과 감정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을 던져보며 의도 섞인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이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게 해준다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누군가는 굳이 명상을 하지 않더라도 이러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명상이 좀 더 대중화되어 필요한 사람에게 가닿을 수 있으면 좋겠다.

    #meditation
  • 루틴 기록을 멈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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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6월 23일

    내가 하는 루틴이 무엇이고, 각 루틴을 했는지 안했는지 기록하는 일을 멈추었다. 문득 현재에 집중하여 충만하게 사는 데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정해놓은 루틴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지금 이 순간 가장 중요한 일이나 나에게 꼭 필요한 일을 하지 못하는 나를 발견했다.

    아침에 스트레칭을 못하더라도 읽고 싶은 책을 읽는 게 더 만족스러울 때가 있고, 저녁에 계획했던 공부를 하지 못하더라도 지금 나에게 필요한 글을 쓰는 게 의미가 있을 때가 있다. 이 당연한 사실을 그간 알아차리지 못했다. 여태껏 루틴이 내 삶의 바텀라인을 지켜줬기 때문에 루틴의 우선순위가 상대적으로 더 낮을 때도 있음을 고려하지 못했다.

    내가 루틴으로 하는 20여 가지의 일들은 분명 나에게 필요한 일이고 해냈을 때 즐거움과 자기 효능감을 준다. 하지만 좋은 만큼 반드시 해야 하는 일로 여기다 보니 압박감을 느끼고 여유를 빼앗기면서 꾸역꾸역 해내는 피곤한 일로 느껴지기 일쑤였다. 이게 무슨 의미인가 싶었다.

    사실 기록 자체가 이 상황을 만들었는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처음에는 필요한 루틴을 습관으로 만드는데에 큰 동기부여가 됐다. 그런데 대부분의 루틴이 몸에 익은 지금의 나에게는 득보다는 실이 커졌을 뿐이다. 내가 기록할 때는 대체로 개선하기 위함이다 보니 기록을 하다 보면 욕심이 생기고, 완벽주의 성향으로 인해 빈 구멍이 생길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루틴 기록을 멈췄고, 매일매일 모든 루틴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이 줄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루틴의 수행율이 그리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비슷했다. 여전히 아침에 눈을 떠서 침대를 정리하고, 스트레칭을 하고, 명상을 하고, 일기를 쓴다. 심지어 루틴을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그 순간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로 느끼면서 더 즐겁고 의미있게 해낸다. 반드시 루틴이 아닌 현재 나에게 필요하고 중요한 일을 한다는 원칙의 우선순위가 높아지면서 루틴에 허덕이지 않으니 일상이 더 충만하고 여유로워졌다.

    이 일기를 쓰는 지금도 원래라면 슬슬 퇴근을 하고 저녁 루틴을 하느라 다른 일을 하지 못했을 시간이다. 루틴보다 루틴에 대한 생각 정리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이 일기를 쓰고 있다. 일기를 쓰고 나서는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좋아하는 잠옷을 입은 채 읽고 싶은 책을 읽을 것이다. 그리고 자기 전에 저녁 루틴을 하겠지. 이런 지금이 참 만족스럽다!

    #routine
  • 보상과 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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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6월 16일

    지난 달에 꽤 규모 있는 스타트업으로부터 오퍼를 받았다. 지금보다 높은 연봉과 적지 않은 스톡옵션, 내가 더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 같은 역할을 제안받았다. 그 덕에 우리 회사랑도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그러면서 이직하지 않겠다는 의사결정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다시 한 번 보상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지금 일하고 있는 힐링페이퍼에 대한 애정을 알아차리고 키우는 기회가 됐다. (아, 참고로 오퍼보다 더 많은 보상을 받게 되지 않았다. 내 일기가 단순히 더 큰 보상 때문에 쓰였다고 읽히지 않았으면 좋겠는 마음에서 첨언한다)

    보상

    보상에는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감정적 가치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빌 캠벨,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코치>에 이런 이야기 나온다. '연봉은 단순히 노동의 경제적 가치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감정의 가치이기도 하다. 인정, 존중, 지위를 나타내는 수단이며, 개개인을 회사의 목표에 강력하게 연결시킨다.'

    나 또한 보상은 인정에 대한 지표이며, 회사가 구성원을 존중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행동 없이 말로만 보여주는 인정과 존중은 지속가능한 신뢰를 만들기 어려울뿐더러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지점을 납득시키기 위해 리더십의 리소스가 필요 이상으로 많이 들어간다.

    또, 보상과 더불어 승진(승진은 단순히 포지션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권한과 책임의 확대라고 생각한다)도 인정의 가치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보상은 성과에 대한 인정이고, 승진은 잠재력에 대한 인정에 가깝게 느껴진다. 그러므로 회사는 구성원에게 인정과 존중을 보여줄 때 보상과 승진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다만, 어느 정도의 보상이 적정한가?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나 그렇듯 여전히 난제다.

    힐링페이퍼에 대한 애정

    힐링페이퍼를 평소에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애정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입사할 때만 해도 강남언니 프로덕트와 성형/시술 도메인에 대한 관심이 적어서 애정의 마음으로 오랜 기간 함께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지금은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다 채우고도 넘칠 정도로 마음 붙이고 있는 지점이 많아서 더 오랜 기간 함께할 것 같고, 그러고 싶다고 느꼈다.

    그럴 수 있는 가장 큰마음은 팀에 대한 고마움이다. 그간 일을 해오며 쌓아왔던 냉소와 불신을 힐링페이퍼가 보여준 신뢰와 합리성 덕에 털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단단하고 지속가능한 조직문화와 훌륭한 동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내가 얻은 것들을 지켜나가며 다른 누군가도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길 바라는 마음과 고마움을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가장 예기치 못했던 부분은 회사가 제시하는 비전과 하는 일에 대해 공감하는 마음이 커진 것이다. 처음에는 걱정될 정도로 관심이 안 갔다. 일을 하다 보니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공급자 중심인, 이 미용 의료 시장에 대한 분노(이는 미용 의료 시장만의 상황은 아니지만 의료 시장 중에서도 미용 의료 시장이 심한 편인 것 같다)와 절실하게 혁신이 필요한 분야라는 생각이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의미와 의욕을 키워줬다. 또 회사가 이 문제를 미용 의료 시장에 국한하지 않고 전체 의료 시장의 문제로 바라보며 장기적으로는 전체 의료 시장의 혁신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도 동기부여에 한몫했다.

    내가 이직을 하지 않겠다는 결정은 이 두 가지에 의한 것이었다. 보상과 애정이 각각 과락을 넘긴 상태에서 총합이 높은 선택지가 억울함을 남기지 않고 지속가능성을 만들어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이런 것들이 충족되어야 신경을 빼앗기지 않고 일을 잘 해내고 성과를 내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 이편이 회사와 개인의 이기심이 맞물리는 지점이라 생각된다.

    #work#culture
  • 말 보다는 넛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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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4월 27일

    변화를 만들고 싶다면 귀찮음을 감수해야 한다. 원래는 요구와 제안, 주기적인 리마인드로 변화가 생기기를 기대했다. 좋은 의도와 납득할 수 있는 이유, 충분한 리마인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동을 바꾸지 않는 사람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말 몇 번으로 변화가 나타나는 일을 보기는 쉽지 않았다. 나를 돌이켜봐도 납득은 되지만 내 생각에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면 들었던 말을 마음에 새기고 행동을 바꾸는 경우는 잘 없었다.

    원래 변화는 쉽지 않고, 변화를 만들고 싶다면 귀찮음을 감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Nudge나 Forcing Function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가령 쓰레기를 잘 버리자고 말만하는 게 아니라 여기저기에 쓰레기통을 마련해서 노력을 덜 들이고도 쓰레기를 잘 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거나 슬랙 메시지를 놓치지 말자고 주기적으로 공지하는 것을 넘어 슬랙을 놓치지 않고 잘 쓰는 팁에 대해 공유할 수 있다.

    누군가는 이를 보고 애도 아니고 이렇게 하나하나 다 떠먹여 줘야 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맞는 말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변화에 대해 모든 사람이 똑같이 중요하게 생각할 수는 없다. 또한 말만으로 행동을 바꾸는 사람과만 지낼 수 있는 날은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상황과 사람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비난하는 것보다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낫다.

    #lesson
  • 충만한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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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4월 20일

    문득 어제 자려고 침대에 누웠을 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느꼈다. 바닥을 찍었던 마음이 지난달 말부터 상승 나선을 타고 올라와서 요즘은 주로 충만하고 의욕적인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 상태가 호전된 만큼 프리스틱서방정 용량도 줄였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꾸밈에도 오늘 약속이 있냐는 질문과 함께 안색이 좋아 보인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될 정도로 좋아졌다.

    두 달 넘게 깨진 상태로 방치됐던 생활 패턴도 되찾고, 뚝 끊겨버린 루틴도 꾸준히 유지하기 시작했다. 아침에는 수영 강습을 나가고 마음이 내킬 때는 근력 운동도 한다. 그간 욕심을 냈지만 방전된 에너지 때문에 아무런 진전이 없었던 프로젝트들도 진도가 나가기 시작했다.

    눈에 띄게 좋아진 최근의 나를 알아차리며 무엇이 나를 상승 나선으로 이끌었을까 생각해보았다. 알맞은 항우울제를 잘 찾은 덕도 있지만 힘든 기간 동안 하루빨리 괜찮아져야 한다는 조급함을 내려놓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일들을 하며 마음의 여유를 찾기 위한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었던 주변 상황 덕이 컸던 것 같다. 이런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또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날들만 계속될 수는 없겠지만 지금 맞이하고 있는 좋음들을 충분히 누리며 피어나는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싶다.

    #antidepressant#thanks#depression
  • 관계의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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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4월 20일

    내 모습이 관계의 거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정의하는 좋은 관계는 그와 함께할 때의 내 모습이 마음에 드는 사이다. 그렇기에 누군가와의 관계를 고민할 때 상대에게 가진 감정보다는 함께하는 내 모습을 살펴보는 게 더 적절한 것 같다.

    대체로 상대에게 가지는 감정의 클수록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욕이 커지기에 이 두 가지가 비례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기는 하다. 그렇지만 때로는 누군가를 무척 사랑하고 아끼더라도 함께 하는 내 모습이 별로일 때가 있고, 다시 없을 격렬한 감정의 연속이 아니더라도 함께 하는 내 모습이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하고 좋아 보일 때가 있다.

    이럴 때 내 모습이 별로인 관계에서는 당장은 힘들더라도 거리를 두는 노력을 하고, 내 모습이 마음에 드는 관계에서는 그 사람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자 한다. 돌이켜봤을 때 대부분 내 모습이 마음에 드는 관계가 나를 더 자주 웃게 했고 나를 더 멋지고 좋은 사람으로 이끌어주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함께 했을 때의 나를 좋아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사람들과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며 살고 싶다.

    #relation
  •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일들이 생기는 것도 큰 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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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3월 30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일들이 생기는 것도 큰 복이다. 요즘 주변에서 결혼이나 출산과 같은 소식을 종종 듣게 된다. 편안하면서도 행복해 보이는 표정으로 새 소식을 전하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게 나에게 큰 즐거움이 된다. 인생의 새로운 장을 펼치는 과정을 있는 힘껏 박수치며 축하해주는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할 따름이다.

    예전에 만났던 전 남자친구가 나쁜 일이 생겼을 때 위로해주는 사람도 좋지만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진심으로 즐거워하고 축하해줄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친구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이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요즘은 무슨 말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다른 사람에게 벌어진 좋은 일에 진심으로 기쁜 마음이 드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 쉽지 않은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어서 참으로 기쁘다.

    #thanks#relation
  • 회복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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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3월 30일

    그간 나를 짓눌렀던 무기력에서 조금씩 벗어나면서 편안하면서도 의욕적인 상태가 되어가고 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침대에서 벗어나기 싫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기대로 빨리 침대에서 벗어나 할 일을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10일 전부터 복용하기 시작한 웰부트린과 노르에피네프린에 관여하는 프리스틱서방정 덕이기도 하고 과분할 정도로 따뜻하고 애정어린 마음과 챙김을 받고 있는 덕이기도 하다. 이번 변화를 계기로 상승나선을 타는 마음 근육이 붙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예감이 좋다.

    #antidepressant#depression#joonny
  • 무기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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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3월 10일

    아빌리파이정을 끊고 폭세틴만 먹기 시작하면서 무기력함이 나를 짓눌렀다. 기분은 괜찮은데 의욕이 전혀 없는 요상한 상태였다. 일을 시작하고 끝내기가 너무나 어려웠고 뭘해도 재미가 없어서 지속할 수가 없었다. 2주가량 몇 년을 꾸준히 해왔던 운동도 일절 하지 않았다. 결국 회사 업무에까지 지장을 줄 정도로 무기력함이 심해져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약의 반응으로 봤을 때 나는 세로토닌과 도파민 둘 다에 이슈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웰부트린을 처방받았다. 그랬더니 하루 만에 의욕이 꽤나 올라왔다. 개인적으로 멘탈이 흔들릴만한 일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의연하게 보낼 수도 있었다. 사라졌던 의욕도 조금은 살아나서 이렇게 일기를 쓸 수 있게 되었다. 내일은 왠지 할 일을 몇 개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antidepressant#depression
  • 불면증과 좌불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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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2월 21일

    한 달째 불면증와 정좌불능증을 겪다가 그저께부터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도파민 재흡수를 억제하는 웰부트린으로 집중력과 식이장애를 해결하였지만 감정의 추락을 막지는 못해서 한 달 전부터 웰부트린을 중단하고 세로토닌 재흡수를 억제하는 폭세틴과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인 줄 알았는데...) 도파민에 대한 부분 효현제였던 아빌리파이정을 먹기 시작했는데 곧장 각종 부작용이 뒤따랐다.

    불면증이 심해져서 하루에 5시간을 넘게 자기가 어려웠다. 웰부트린을 먹을 때도 불면증이 있기는 했지만 그 정도가 심해졌다. 특이하게 잠드는 것은 수월한데 잠들고 난 이후가 문제였다. 자꾸만 이른 새벽에 깨고 꿈을 꾸느라 푹 자지 못했다.

    거기에 정좌불능증이 와버려서 잠시라도 가만히 앉아서 할 일을 해내기가 어려웠다. 툭하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주변을 서성거렸다. 어느 정도였다면 지금 이 일기를 지난주에 쓰기 시작했는데 겨우 이 두세 단락을 못 써서 오늘에서야 마저 완성하고 있다. 또 과식과 폭식을 통제하기 어려워서 한 달 만에 3kg가 찌기도 했다.

    불면증을 해결하기 위해 트리티코정을 먹었다가 먹자마자 다음날 오전에 미팅조차 들어가지 못하고 멍하니 있다가 졸아버리는 불상사가 생겨서 자체적으로 투약을 중단했다. 그 김에 3일 정도 아빌리파이정 복약을 중단했더니 정좌불능증이 잠잠해져서 지금 이렇게 가만히 앉아서 일기도 쓸 수 있게 되었다.

    웰부트린 투약을 중단하면서 거짓말 같이 사라졌던 의욕도 조금씩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웰부트린을 끊으면서 무언가를 하고 싶기 보다는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했는데 새로 먹기 시작한 아빌리파이정을 끊자마자 서서히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한 생각과 의욕이 생겨났다.

    나에게 이상 현상이 생긴 것이 머리로는 약의 부작용 때문임을 알고 있었지만 마음 한 켠에는 내가 고장나서 평생 이러는건 아니겠지 싶은 불안감이 있었는데 약을 끊으니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놓인다. 다행이다.

    🎵 Ylang Ylang EP - FKJ

    #antidepressant#music#depression
  • 헨리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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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1월 24일

    연예인 영상 보면서 멋지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잘 없는데 이 영상에서 헨리 노래에 치인다 ㅠㅠㅠㅠㅠㅠ 0:50랑 1:23 최애 ㅠㅠ 이 영상 덕에 이 노래 백번은 넘게 들었는데 여전히 들을 때마다 설레네 ㅠㅠ

    🎵 Stuck with U - 헨리 x 볼빨간사춘기 안지영

    #music
  • 사람들이 자신의 힘겨움과 슬픔, 약함에 관해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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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1월 24일

    나는 사람들이 자신의 힘겨움과 슬픔, 약함에 관해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특히 성공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어두운 면과 약한 면을 세상에 드러내기를 바란다. 못나 보이지 않으려 점잖게 감추고 있는 구석을 드러내면 좋겠다. 모두가 저마다의 힘듦을 가지고 있을 텐데 세상에는 서로의 잘난 부분들만 범람한다.

    성공하기 위한 비법을 공유하고 배우듯 삶의 힘겨움에 대응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배울 수 있다면 모두가 조금은 더 쉽게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은 각자가 알아서 힘겨운 상황을 이겨내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빛나는 삶의 모습만 보다 보면 우리는 삶에 대한 기대치를 높일 수밖에 없게 된다. 다른 사람 인생의 어두운 귀퉁이를 볼 수 없기에 눈에 쉬이 보이는 빛남을 보편적이라고 인식한다. 그렇게 높아진 삶에 대한 기대치는 나 또한 저만큼 해야 한다는 버거움과 그러지 못하는 자신을 향한 자책으로 돌아온다.

    지금보다 더 쉽게 서로의 힘겨움을 내보이며 유대감을 느끼는 세상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계속해서 나의 힘겨운 면, 특히 우울증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 누군가 힘들 때 나 혼자 이런 시기를 지나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알고 아주 작은 위안이라도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힘겨운 순간을 보낸다.

    🎵 Fix you - Coldplay

    #depression#wish#music
  • 나는 진짜 복 받은 사람이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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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1월 20일

    나는 진짜 복 받은 사람이야 ㅠㅠ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게 틀림없어. 그게 아니라면 이렇게 고마운 마음을 받을 수 있을까 😭

    🎵 You've got a friend in me - Randy newman

    #music#thanks
  •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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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1월 20일

    내가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의 사고방식을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누군가와 함께 일할 때만큼 그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나 어떤 논리로 사고하는지를 들여다볼 기회가 많지 않다. 단순히 대화 나누는 것을 넘어 실제로 결과를 내야 하므로 그 사람의 태도나 생각이 어떤 행동으로 발현되는지도 지켜볼 수 있다. 그렇게 다른 사람의 여러 경험이나 지혜를 간접적으로 느끼면서 나의 관점이 넓어진다.

    이전에는 무조건 반대했던 주제에 대해 설득당해보기도 하고, 과거에는 100% 정답이라고 확신했던 생각에 의문을 가지게 되기도 한다. 계속해서 과거의 내가 깨지면서 변화하는 게 나에겐 아주 큰 재미 중 하나다. 시간이 지날 때마다 점점 더 탁월한 사람들과 같은 길을 걸으며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할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work#thanks
  • 서로를 인정해주는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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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1월 17일

    나는 일을 할 때 성과에서 느끼는 기여감과 동료의 인정에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다. 여러 가지 인정이 있겠지만 동료들에게 받는 인정이 가장 뿌듯하고 감사하다. 그러므로 나는 일할 때 경쟁하는 환경보다 서로를 인정해주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문화를 가진 팀에서 일하는 편이 행복하다.

    단점을 발견하는 것은 본능이고 장점을 발견하는 것은 노력이라고 했다. 서로를 인정해주려면 상대방에게 호기심과 애정을 가지고 시간을 들여 관찰해야만 가능하다. 발견한 것을 말로 꺼내어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일은 쑥스러움과 멋쩍음을 이겨낼 용기까지 필요하다.

    이렇게 쉽지 않은 일이기에 나 스스로 잘한다고 생각하는 만큼의 반이라도 다른 사람이 알아봐 주고 표현해주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 팀은 내가 100을 하면 8-90 이상 알아주는 게 일상이다. 때로는 110-120만큼 칭찬해주기도 해서 과분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놀라울 정도로 사소한 잘한 부분, 잘난 부분까지 콕 집어 칭찬해주는 고마운 사람들 🥰

    #thanks#culture
  • 오늘의 무드 🎵 사람의 마음 - 장기하와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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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1월 13일
    #music#mood
  • 한 시간을 내리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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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1월 09일

    사실 지난주 일요일에는 무척 힘들었다. 아침부터 낌새가 영 좋지 않아서 세로토닌 약까지 챙겨 먹었으나 소용이 없었다. 하루가 지나가기를 꾸역꾸역 버텨봤지만 결국 저녁쯤 감정이 주체가 안돼서 침대에서 멍하니 한 시간을 내리 울었던 것 같다. 그 순간이 너무 괴로워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했지만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어떤 물리적인 힘이 가해지지 않음에도 앉은 자리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이런 날이 찾아온다. 그때마다 누군가가 나를 이 상황에서 꺼내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라다가도 그 누구도 나의 이런 모습을 보지 못했으면 좋겠다는 양가적인 마음이 동시에 떠오른다.

    #depression
  • 내가 좋아하는 창업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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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1월 05일

    내가 좋아하는 창업가들은 한결같이 입체적이다. 다른 사람들이 현실에 묻어버리는 이상적인 꿈을 가슴속에 품고 있으면서도 마주하는 상황들 앞에서 누구보다 리얼리스트이기도 하다. 무서우리만큼 집요하다가도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설득당하기도 한다. 7살처럼 해맑은 모습과 60살처럼 완숙한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런 입체적인 면모 때문에 조직문화와 같은 어떤 결정 앞에서는 고통스러워하기도 하지만 태생이 욕심쟁이들이라 뭐하나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줄타기를 해가며 밸런스를 맞춰나간다. 옆에서 보고 있자면 사서 고생한다 싶다가도 그런 그의 욕심을 함께 채워나가며 같이 꿈꾸고 싶은 마음이 차오른다. 아마도 이 마음이 내가 스타트업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entrepreneur
  • 말보다는 행동을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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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2월 07일

    말보다는 행동을 믿자. 말과 행동이 달라서 헷갈릴 때는 행동이 진실에 가까울 때가 많다. 이는 내 스스로도 마찬가지다. 자기합리화처럼 말은 내 자신도 속일 수 있다. 하지만 행동은 정직하다.

    #lesson
  • 나에게 필요한 욕구 - 도전과 성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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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0월 23일

    '나에게 필요한 욕구'를 되뇌는 만트라 명상을 하면서 '도전과 성취'라는 단어를 골랐다. 나는 도전과 성취가 있을 때 즐거운 사람이기 때문이다. 도전과 성취를 되뇌며 눈을 감으니 곧장 '욕심'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나는 욕심이 정말 많은 사람인데 최근에 마음의 안정을 찾는답시고 욕심을 억누르며 지냈다. 욕심이 조급함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욕심을 부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지금의 나는 조급해하지 않으며 욕심낼 수 있음을 안다. 다시 충분한 만큼의 욕심의 시동을 걸어보자고 다짐해본다.

  • 주위의 좋은 사람들 덕에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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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0월 10일

    내가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했다면 그것은 온전히 내 주위에 있는 좋은 사람들 덕이다. 다른 사람의 잠재력이나 장점을 발견해주고 믿어주는 사람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게끔 만들어주는 사람들. 나는 언제나 이러한 좋은 사람들 옆에서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간다.

    #thanks
© 2020 Won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