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rt Diary

Records of Thoughts, Feelings and Lessons that are Too Short to be an Article.

  • 동기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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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05월 20일

    동기부여 명상 중 새로운 알아차림: 무언가 하기 싫고 무기력해질 때 하기 싫은 감정과 몸의 감각에만 집중해와서 무기력한 상태로 머물르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이런 상황이 될 때 이 일을 왜 하고자 했는지, 이 일을 통해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지를 상상해보면 좀 더 당장에 움직일 의지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mindfulness

    #short-diary
  • 절전 모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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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05월 12일

    2년 동안 강남언니를 다니면서 일정 부분 절전 모드로 지냈다.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지는 않았다. 내가 챙겨야 할 의무가 없는 일에는 쉽게 고개를 돌리며 이전 회사들에서만큼 일에 몰입하고 열정을 쏟지 않았던 것 같다.

    나름 노력해볼 때도 있었지만 회사 규모가 커질수록 나의 노력이 월권이 될지는 않을까 하는 고민으로 에너지를 다 써버려서 정작 결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한편으로는 정말 솔직하게 내가 리더십 팀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런 마음으로 지내던 와중에 시간이 갈수록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보기보다는 묵혀지는 경우를 더 많이 보게 되었다. 특히 동료들과 수다를 떨 때 이를 많이 느낀다. 여태까지는 동료들끼리 불만을 얘기하더라도 해결하는 방향 혹은 해결될 거라는 방향으로 대화가 마무리되며 회사에 대한 뽕을 맞을 때가 많았다. 그런데 요즘은 회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자리로 끝나는 빈도가 압도적으로 높아졌고, 얘기 끝에 '아 모르겠고 이 일은 ㅇㅇ가 잘해주겠지. 나는 내 일이나 잘해야겠다'로 정리되는 경우가 잦았다. 그런 상황이 반복될수록 큰 현타를 느낀다.

    이런 상황이 전혀 만족스럽지 않다. 그럼 나는 이 상황을 바꾸든지 아니면 이 상황에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침 요즘에 에너지도 많이 회복했으니 일에 더 몰입하고 열정을 쏟으며 이 상황을 바꾸는 데 기여해보고자 한다. 지금에서 머무는 게 아니라 함께 더 임팩트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뭐라도 해보며 내가 느끼는 답답함과 분노(?)를 의미 있는 방식으로 방출하려고 한다.

    당장 지난주에는 모두의 시간을 쓰고 있는 전사 미팅에 대한 강한 피드백을 대표인 에이든과 HR 팀 리드인 브라운 등에게 전달했다. 그간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아깝다고 불만을 호소해왔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었던 방 안의 코끼리였기 때문에 더 강한 온도로 이슈 레이징을 할 필요가 있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다행히 피드백을 잘 받아주셔서 어떤 방향으로 개선할지를 대략적으로 이야기했고 HR 팀이 구체화하여 반영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지켜보기만 했던 방 안의 코끼리가 여럿 있다. 얘네들도 하나씩 적절한 타이밍에 꺼내며 해결하는 과정에 기여해보고자 한다.

    #work

    #short-diary
  • 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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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05월 08일

    저번 주부터 잦은 약속과 강의, 느린 진도의 개발 공부 때문에 기력을 잃었다. 지금 내가 강의할 때가 맞나 하는 생각 때문에 강의하는 일이 스트레스로 다가오기 시작했고, 개발 공부는 모르는 내용을 원서로 읽기 시작하면서 진은 진대로 빼고 진도는 진도대로 느려졌다. 학습하는 재미라도 느꼈으면 기력을 덜 뺏겼을 텐데 진도가 느려지면서 재미를 잃어버려서 매일 자리에 앉아서 공부를 시작하는 거 자체가 고역이었다.

    그런 이유로 스트레스받으며 아등바등하기보다는 한 주를 휴식한다 생각하고 시원하게 놀았다! 놀면서 내가 집중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되새겼다. 강의 같은 경우는 거절하기 아까운 정도의 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해왔던 것인데 돈이 당장 급한 것도 아닌데 계속 시간을 쓰는 게 미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단기적으로 강의 역량을 높이고 싶은 것도 아니다 보니 더더욱 이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다.

    내일부터는 다시 생활 패턴이랑 루틴을 되찾아서 개발 공부에 집중하고자 한다. 또 당분간 강의나 인터뷰 같은 외부 활동도 지양하려고 한다. 지금까지 계약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추가로 진행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온전한 몰입의 시기를 가지자!

    #short-diary
  • 학습 능력 훈련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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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04월 24일

    효과적인 학습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습하는 속도가 너무 느리고, 느린 와중에 학습한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번만해도 손바닥만한 책 'Domain-Driven Design Distilled'를 60쪽 가량 읽는데 10일이 필요했다. 원체도 읽는 속도가 빠르지 않은데 읽은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를 않아서 거의 모든 내용을 필사하는 수준으로 학습하다보니 더 느려질 수밖에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시간을 들여도 글로만 정리를 하고 머릿속에서 되뇌이지 않으니 들이는 시간 대비 기억에 남는 내용이 적었다. 또 학습 속도가 너무 느리다보니 그 사이에 흥미를 잃어서 목표한 바를 끝까지 학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몇 가지를 검색해보니 결국은 적극적 읽기(읽은 내용에 대해 시각화하거나 머리에서 요약해보거는 등)를 통해 학습하는 내용에 대해 온전히 집중하는 게 필요했고 이는 훈련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판단되었다. (초반에는 읽는 내용을 잘 이해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읽기는 하는데 내용이 머리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 '자동 읽기 모드'로 전환되는 거 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한다.)

    그래서 노트북 메모와 같은 도구 없이 책을 붙잡고 책 내용을 머리에서 잘 굴려가면서 집중하는 시간을 늘려가는 훈련을 해보려고 한다. 오늘은 그 시간을 측정해보니 23분부터 집중력이 흔들려서 자동 읽기 모드가 되는 걸 발견했다. 그간 학습에 시간을 거의 투자하지 않았으니 쓰리지만 당연한 결과..🥲

    고무적인 것은 집중을 지속한 시간은 짧았지만 외부 기록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의식적으로 머릿속에서만 내용을 정리하고 관련 경험이나 사례를 연결하며 책을 읽었더니 더 빠르게 책을 읽을 수 있었고 읽은 내용도 기억에 더 잘 남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며칠 더 해보며 변화를 지켜봐야겠다.

    이 나이가 되어서야 학습 방법을 훈련하는 사실에 현타가 살짝 오기는 했지만.. 어쩌겠는가! 그간 학습보다는 경험을 더 재밌어하고 중시해온것을. 이제라도 쓰라린 사실을 인정하고 진지하게 임하기로 한 나를 기특하게 여겨주자!

    #study

    #short-diary
  • 항우울제 중단 한 달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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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04월 17일

    항우울제(웰부트린)을 안 먹은 지 한 달 정도 되어간다. 이전에는 약을 먹지 않으면 일상을 살 수는 있지만 그리 수월하지 않다는 느낌이 받았는데 이번에는 다르다. 약을 먹을 때와 큰 차이가 없이 무기력감에 압도당하지 않고 있다. 약을 중단하면서 식욕 조절에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이마저도 한 달 정도 되니까 처음보다는 많이 가라앉기는 했다.

    이번 항우울제 중단이 병원에서 종결해서 중단하게 된 것이 아니기는 하다. 약을 다 먹어서 병원을 가야 했지만 귀찮아서 안 갔다. 그런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병원을 미루다 보니 한 달이나 중단하게 된 상황이다. 힘들었으면 당장 병원을 갔을 텐데 괜찮다 보니 미루게 됐다.

    곧 병원에 가기는 해야 한다. 병원에 가서 종결을 할지 말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여태까지 의사 선생님은 슬슬 종결 플랜을 짜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을 해주시기는 했지만 내가 불안하기도 하고 약 한 알로 인생을 더 수월하게 살 수 있는데 굳이 중단해야 하나같은 생각 때문에 종결 플랜을 거부했던 것이기는 하다.

    그런데 요즘 같아서는 약이 없어도 크게 차이가 없고 호르몬이 안정하다는 느낌을 받으니 굳이 또 먹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병원에 가서 의사 선생님이 보기에 종결해도 괜찮은 상태라면 종결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해야지!

    #antidepressant #depression

    #short-diary
  • 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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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04월 04일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잠에서 깨서 토를 하고 난리가 났다. 자고 일어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침에 눈을 떴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속이 울렁거리고 헛구역질이 났다. 어쩌다 토를 해도 먹은게 없어서 나오는 게 없고 끽해야 위액이나 담즙이 나왔다.

    아침에 몸 상태가 영 안좋았지만 플래닝은 해야할 것 같아서 무거운 몸을 질질 끌고 사무실로 출근을 했다. 몸이 안좋다고 말하기도 했고 플래닝도 빠르게 끝낼 수 있게 되어서 플래닝을 18분만에 끝냈다. 끝나자마자 그대로 반차를 쓰고 퇴근을 했다.

    퇴근길에 병원에 들렀는데 위염이라고 한다. 약을 받고 나왔다. 이때부터는 머리도 관자놀이 중심으로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위염으로 두통이 생기기도 하나 싶어서 검색해보니까 그럴 수 있다고 나온다. 사람 몸은 신기할 따름.

    오전 11시쯤 집으로 돌아와서 침대에 앉았다가 누웠다가 하며 4-5시까지 끙끙 앓았다. 속도 울렁거리고 헛구역질도 나오고, 머리까지 아파서 잠도 잘 수 없었다. 웹툰이나 유튜브를 보며 시간이 빨리 가게 하고 싶었지만 그마저도 쉽지가 않아서 이상한 꿈을 꾸는 아주 짧은 잠에 들었다 깼다를 반복했다.

    어찌저찌 시간을 보내다가 5시쯤에 첫 끼로 죽을 먹고 약을 먹었다. 약을 먹고 한 두 시간쯤 난 7시쯤에는 속이 요동치는 게 조금 가라앉았다. 약기운에 졸음이 오기 시작해서 그런지 머리도 덜 아픈 느낌이었다. 이 시간에 자기 시작하면 생활 패턴 또 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까무룩 잠들었다.

    눈을 떴더니 새벽 2시였다. 더 자고 싶어서 이리저리 노력해봤지만 짧게만 잠들고 금방 다시 깨버렸다. 그래서 3시부터는 아예 일어나서 책도 보고 유튜브도 보며 다시 잠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결국 6시가 될 때까지 다시 잘 수 없었다.

    거실로 나왔더니 새벽에만 볼 수 있는 푸르스름한 새벽 빛을 볼 수 있었다. 괜히 글도 쓰고 사진도 찍고 싶은 감성이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이런 생각이 드는 걸 보니 몸이 좀 살만한가보다 싶었다. 이 시간쯤부터는 몸이 아주 좋지는 않지만 나쁘지도 않았다.

    새삼 아프면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잔병치레가 많은 편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매번 그렇지만 덜 아프기 위해서라도 술도 줄이고 생활 패턴도 잘 관리하고 운동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새삼스럽게 다졌다.

    #short-diary
  • 길고 긴 강의 준비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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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03월 28일

    끝났다고 생각했던 이력서 강의 촬영은 뚝딱거리는 AI 같다는 친구 손의 피드백으로 전체 재촬영을 하게 됐다. 덕분에 며칠 더 고생해서 모든 내용 다시 촬영하고 편집.. 사실 결과물의 퀄리티 때문에 마음 한 켠이 찝찝했던터라 다시 촬영하고 나니 고통스러운 몸과 달리 마음은 편해졌다.

    아무튼 이제는 진짜 끝.. 더 하라고 해도 못할 정도로 탈진했다. 계속되는 불면증과 강의 준비 강행으로 체력이 후달리기 시작했고, 일이 끝날듯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니 멘탈적으로도 살짝 지쳤다. 그간 집안일도 일절 못해서 집도 개판이다. 몇 박스 쌓여있는 재활용 쓰레기과 싱크대 가득차있는 설거지 거리 ㅠㅠ 그나마 오늘 좀 버리고 왔다.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은 훈련소 간 남자친구에게 신경을 많이 못 쓴 점이다. 편지도 더 자주 써주고 싶었는데 그럴만한 여유가 없었다. 이제는 좀 더 신경쓸 수 있는 상태가 됐으니 더 신경쓰려고 하지만 가장 힘들어했던 훈련소 초반에 많이 못 챙겨준 것 같아서 속상.. 힝.. 남은 기간이라도 더 알뜰살뜰 챙겨줘야겠다.

    #Lecture #joonny

    #short-diary
  • 붙잡고 늘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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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03월 25일

    최근 1-2주는 이력서 강의 준비에 온 정신을 쏟았다. 어제 오늘은 이력서 강의 촬영을 반드시 끝내겠다는 굳은 다짐으로 이틀 다 연차를 쓰고 강의 촬영과 편집을 했다. 눈 떠서 눈 감을 때까지 붙잡고있었고 이틀 내리 하루에 12시간 이상 매달렸다.

    중간에 살짝 지쳐서 포기하고 싶었지만 정신을 부여잡고 어떻게든 꾸역꾸역 움직여서 결국 거의 다 끝냈다. 드디어 촬영과 편집을 마무리하고 최종 검토와 몇 가지 안내 메시지 설정, 계약만 남았다! 이렇게 기쁠수가!

    빡세게 한 가지를 붙잡고 늘어져서 뽀개는 경험은 언제나 내 마음을 충만하게 만들어준다. 어렸을 때부터 무언가 집요하게 붙잡고 늘어져서 성공해보는 경험이 별로 없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 한 켠이 조급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 덕에 이런 경험을 할 때마다 내 스스로가 더 많이 기특하다.

    마음 충만한 이 기쁨을 더 자주 누리기 위해 내 마음을 사로잡고 열심히 하고 싶게 만드는 일에 꾸준히 매달리며 살아야겠다. 강의 준비가 끝났으니 당분간은 그 일이 개발이 되지 않을까 싶다.

    #short-diary
  • 남자친구의 입소, 오히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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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03월 18일

    오늘 남자친구가 훈련소에 입소했다. 겨우 한 달이긴 하지만 29살에 고무신을 신게 될 줄은 몰랐는데... 남자친구와의 큰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였다면 이번 떨어짐의 기간이 무척 힘든 시기가 됐겠지만, 어느 정도 갈등이 가라앉고 마음이 편안해진 후라서 오히려 이 시기를 반길 수 있게 되었다.

    간만에 혼자 지내는 이 기회를 잘 살려서 그간 잘 돌보지 못했던 나를 돌볼 예정이다. 남자친구가 있을 때는 아무래도 거의 모든 시간을 함께 생활하다보니 나를 충분히 살펴볼 기회가 적었다. 온전히 나의 시간을 보내면서 내가 좋아하던 내 일상과 내 모습이 무엇이었는지를 점검해보려고 한다.

    #joonny

    #short-diary
  •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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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02월 24일

    요즘 만족스럽지 못한 현실을 회피하고 싶은 방어기제 때문인지 다시 SNS에 들락날락하게 되었다. 재작년 여름쯤부터 SNS가 없는 것처럼 살다가 작년부터 하루에 한 번쯤 들어가서 좋아하는 사람들 스토리만 스르륵 보며 지냈다. 그랬던 내가 최근에는 하루에도 몇 번 십씩 들어가서 시간을 때우고 있다.

    이제는 틈이 나면 습관적으로 인스타그램을 켜버리니 혼자 가만히 생각하는 시간이 없어졌다. 그래서인지 마음도 어수선하고 생각 정리도 잘 안 된다. 글 쓰고 싶은 욕구도 줄었다. 이런 내가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시 SNS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일기를 쓰고 있는 지금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앱을 삭제했다. 당분간은 다시 SNS가 없는 것처럼 지내야겠다.

    #sns

    #short-diary
  • 우울할 땐 공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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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02월 18일

    나를 괴롭게 하는 생각이 머리에 멤돌았다. 혼자 만들어낸 서운한 마음에 잡아먹히는 느낌이었다. 이럴 때는 늘 남에게 의지하고 싶다는 생각과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은 충동을 번갈아 느낀다. 혼자 쳐져있고 싶지 않아서 힘든 생각과 마음에서 벗어나려고 최선을 다해 발버둥쳤다. 어떻게든 이 반추의 고리를 끊으려고 음악도 들어보고 청소도 해봤지만 영 소용이 없었다.

    그러다가 식탁에 앉았더니 눈에 영어 학습지가 보였다. 공부를 하면 좀 나아질까 싶어서 갑자기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하는 내내 그 생각이 머리에 멤돌아서 집중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나았다. 그렇게 어찌저찌 끝까지 학습지를 풀고 나서는 스스로를 기특해하며 부정적인 마음을 조금은 밀어냈다.

    왠지 이번 우울은 좀 잘 대처한 거 같아서 뿌듯하다. 이대로 우울할 때마다 공부하면 엄청 똑똑해지는거 아니야?! (행복회로 급발진)

    #mindfulness #depression

    #short-diary
  • 2022년 0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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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02월 16일

    한참 회사에서 할 일이 없다고 말하고 다녔더니 와장창 일이 쏟아졌다. (역시 플래그..) 그런 와중에 강의 준비도 해야 하는데 약속도 많아서 허덕이는 중. 허덕허덕.. 조급해하지 말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차근차근 해내보자!

    #short-diary
  •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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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02월 15일

    오랜만에 명상을 하기 위해 앉았다. 3주 만에 하는 명상이었다. 엉망이 된 생활 패턴은 최근 몇 주 동안 늦게 일어나게 만들었고, 그 여파로 명상을 할 시간을 내지 못했다. 이렇게 오래 명상을 쉬어본 것도 간만이라 그런지 명상에 몰입하기 보다는 계속해서 떠오르는 다른 생각에 쉽게 마음을 빼앗겼다. 그런 나를 책망하지 않고 부둥부둥해주며 명상 가이드가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있었다. 13분 가량의 명상이 끝난 후에는 급하고 어수선했던 마음이 조금은 진정되고 고요해졌다. 왠지 오늘 하루는 더 진득한 충만함을 느끼는 시간이 될 것 같은 예감이다.

    #meditation #mindfulness

    #short-diary
  • 이력서 강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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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02월 11일

    진전이 없어서 답답했던 이력서 강의 준비가 슬슬 진도가 나가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발표는 많이 했어도 강의는 처음이라 쉽지 않은 게 당연했다. 특히 강의 키노트를 만드는 게 어려웠다. 발표는 주요 문장이나 키워드, 이미지만 크게크게 넣어서 흐름만 전달하면 되는데, 강의는 비교적 구체적인 내용들이 구조적으로 이해하기 쉽게끔 전달하는 것이 필요했다. 다른 개발 강의를 참고하려고 했지만 발표 자료를 쓰는 개발 강의가 많지 않아서 참고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덕분에 키노트 레이아웃을 짜는데에만 며칠이 걸렸다.

    그러다보니 중간에 동기부여가 훅 떨어지기도 했다. 이러다가 급 포기할 수 있을 것도 같아서 블로그 이력서 글에 강의 오픈 예정을 선언하며 강의 오픈 안내 및 30% 할인 쿠폰 신청 링크를 공유했다. 선언 드리븐 겸 일희일비하면서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는 지표를 만들기 위함이다. 덕분에 맨날맨날 신청자 리스트를 보고 있다. 기대보다는 신청자 늘어나는 속도가 느리지만 그래도 괜찮은 속도로 모이고 있어서 강의 준비를 조금은 더 재밌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어제까지는 진짜 하기 싫었는데 오늘 자리에 앉아서 빡집중하며 진도를 나간 뒤에는 재밌게 몰입해서 잘 준비하고 있다.

    #Lecture

    #short-diary
  • 값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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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02월 07일

    지난주에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재밌고 의미 있는 시간을 가득가득 보냈다. 보통은 사람을 만나느라 할 일을 목표만큼 못 해내면 아쉬운 마음이 들 때도 많은데, 이번에는 아쉬운 마음이 하나도 들지 않을 정도로 값진 시간만 가득했다.

    특히 소중한 친구이자 멋진 동료인 엘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엘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마다 마음에 힘이 되는 위안과 내가 더 멋진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싶다는 자극을 받게 된다. 아마도 엘이 나에게 보여주는 진심 덕에 이 세상을 좀 덜 외롭게, 더 잘살아낼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아서 그런 게 아닐까.

    또 내 밑바닥에 가까운 모습을 보았음에도 나를 늘 멋지게 봐주는 손에게 푸념하고 우쭈쭈 받으며 꼬꾸라지고 있던 마음을 회복할 수 있기도 했다. 나를 이렇게 속속들이 잘 알고 헤아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이 외에도 여러 사람이 있었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 지낼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예전에는 슬플 때 그저 외롭다고 느꼈는데, 요즘에는 슬플 때 여러 사람의 얼굴이 떠오른다. 이런 시간들을 보낸 덕이다.

    #thanks #relation

    #short-diary
  • 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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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01월 30일

    본가에 오면 집 안을 빽빽이 채운 형형색색의 물건들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피곤하고 정신이 없다. 온 물건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런 느낌이 들 때마다 죄다 버려서 집을 비우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 또 하루종일 집 안을 채우는 TV 소리와 화면에서 나오는 빛은 내가 다른 일을 할 수 없게 만든다. 언제든 집중할 수 있을 줄 알았던 웹툰조차 읽기 어렵다. 이런 상황을 바꾸려면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전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매번 가장 쉬운 해결책인 내 집으로 돌아오는 선택을 한다.

    #short-diary
  • 아빠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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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01월 29일

    구정 겸 아빠 생일이라 본가에 왔다. 몇 주 전부터 본가에 도착하는 그 순간까지 아빠의 생일 선물은 무엇이어야 좋을지 고민했다. 주문 제작 케이크까지는 고민을 마쳤는데 그 이상의 무언가를 더 줘야하는지를 끝까지 결론내리지 못했다. 결국 본가에 다 도착해서야 내가 준비한 케이크만으로는 욕 먹을 것 같다는 압박감에 A4 용지를 잘라서 지폐만한 크기로 만든 다음 '₩300,000'을 적어서 주머니에 넣어뒀다.

    내가 집에 도착한 뒤로 갑자기 거실에 나와서 앉아있는 아빠가 한참을 TV만 보다가 자기 생일 선물로 뭘 가져왔냐는 질문을 툭 꺼냈다. 내가 주방을 가리키며 저기에 있다고 말하자, 가소롭다는 말투로 '케이크?'라는 질문 아닌 질문이 돌아왔다. 예전 같았으면 기껏 뭘 준비해왔는데 꼭 그런 식으로 반응해야 하냐고 짜증을 냈을테지만 요즘은 다르다. 너스레를 떨며 특별히 아빠를 위해 몇 주 전부터 준비해서 맞춤 제작한 케이크라고 답했다.

    이번 아빠 생일 선물의 전략은 피식하는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이었다. 어차피 무슨 선물을 줘도 좋은 소리를 못 들을테니 웃기기라도 해서 아빠 친구들한테 자랑할만한 거리를 준비하자고 생각했다. 그런 고민 끝에 나온 선물이 장수 막걸리 20개가 담긴 짝 모양의 케이크였다. 케이크를 꺼냈고 아빠가 픽 웃었던 거 같다. 그러면서 사진을 찍겠다며 사진 한 장을 찍어갔다.

    사진을 다 찍은 다음에는 초를 꽂고 노래를 부르며 아빠 생일을 축하했다. 노래가 끝났을 때 돈은 카카오톡으로 보내겠다고 말하며 아까 주머니에 넣어뒀던 30만 원 가상 화폐(?)를 아빠한테 건냈다. 아빠는 고맙다는 말 한 마디 없이 받아가며 왜 자기 계좌로 안 쏘고 카카오톡으로 보내냐고 말했고, 나는 계좌가 편하면 계좌로 보내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아빠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가 끝났다.

    #short-diary
  • 코로나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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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01월 27일

    우리 사무실을 청소해주시는 아주머니가 코로나에 걸리셔서 급하게 서초구 보건소에 가서 코를 찌르게 됐다. 요즘은 오미크론이 확산돼서 코로나 확진자가 만 명이 넘는다. 코로나 검사 줄을 설 때 뒤에 유치원생들이 있었다. 3명의 유치원생들은 줄 서는 한 시간 내내 폴짝폴짝 멈추지 않고 뛰어다니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

    유치원생 어머니들은 그런 유치원생들을 조금이라도 얌전히 서있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노력 중에는 말로만 듣던 '시끄럽게 하면 아저씨들이 이놈해!'도 있었다. 그 아저씨들은 나랑 같이 같던 준과 우기였다. 그 덕에 어머니들과 말을 트게 됐다. 나는 이 유치원생들이 곧 다가올 코 찌르는 미래를 알고도 이렇게 신나있는지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코를 찔러보는 건 처음이라 아무것도 모르고 이렇게 신나 있는 거라고 알려주셨다. 이 얘기를 듣던 유치원생들은 지들끼리 자기 친구가 얘기한 코로나 검사 후기에 대해 종알거리기 시작했다. 대체로 코로나 검사 받는 게 하나도 안 아프다는 이야기였다.

    궁금해졌다. 이 유치원생들이 과연 코를 찌르고 나서 울지 않을지. 그래서 준과 우기에게 애기들 코 찌르고 나오는 걸 기다리자고 제안했다. 내 제안을 들은 둘은 나를 악마라고 놀렸고, 준은 나와 우기에게 둘도 코 찌르고 나서 울지 않으면 사탕을 사주겠다는 우스갯소리를 했다. 이런 농담 따먹기를 하며 검사를 기다렸다.

    줄을 서는 중에 한 번은 준이 유치원생들한테 '이놈'을 시전했다. 꽤 무섭게 했다고 생각했는데 유치원생들은 무서워하기는 커녕 우스꽝스럽게 째려보는 표정으로 응대했다. 지지않는 유치원생들이었다. 그런 유치원생들의 당당한 모습에 한참을 웃었다. 그리고 더욱 궁금해졌다. 이 당당한 모습이 코를 찌르고도 유지될지!

    드디어 줄 선지 한 시간만에 코 찌르는 차례가 와서 코를 찔렸다. 벌써 세 번째 코 찌르기지만 여전히 적응되지는 않는 불쾌감이었다. 유치원생들 구경할 생각에 코를 찌르자마자 호다닥 부스에서 나와서 기다렸다. 우기가 먼저 나왔다. 엄청 깊게 찔려서 아프다고 울상을 하며 나왔다. 그런 우기에게 우기는 울어서 사탕 못 먹겠다는 말을 해주며 유치원생들이 어딨는지 살폈다.

    그러나 유치원생들은 아예 다른 공간으로 코를 찌르러 가서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유치원생들이 간 장소에서 엉엉 우는 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왔다. 그 울음소리를 듣고 있자니 귀엽고 하찮아서 웃음이 났다. 당당했던 유치원생들의 표정이 떠올랐다. 그 표정들이 어찌 변했을지 궁금했지만 볼 수 없었다. 보건소를 빠져나올 때까지 울음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short-diary
  • 2022년 01월 26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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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01월 26일

    [1] 오늘은 API Gateway를 뿌셨다. 간만에 미팅이 하나도 없는 날이라 몰입해서 할 일을 했다. CloudFormation으로 Lambda가 붙은 API Gateway를 배치하고, 커스텀 도메인 네임을 매핑했다. 콘솔이 아니라 CloudFormation으로 리소스를 설정하니 여러 옵션을 더 꼼꼼하게 학습하게 되는 기회가 됐다. 여러모로 이번에 제대로 인프라를 뿌셔보는 느낌이다. 이번에 해본 것들 나중에 글로 정리해야지 #dev #devops #Study

    [2] 백엔드 엔지니어로 직무를 전환하면서 결제/포인트 도메인을 하는 스쿼드로 팀을 옮겼다. 팀을 옮길 때 개발에 더 몰입할 것을 기대했으나, 막상 오고보니 개발만 하기 보다는 우리 스쿼드가 일을 더 잘하기 위한 일들을 많이 하고 있다. 마음이 살짝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우리 팀과 도메인에 대한 애정을 쌓아나가는 기회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또 지금 상황에서 내가 가진 역량으로 임팩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한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른 일을 할 때보다 기술 일을 했을 때 가장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조급해하지 않고 진득하니 기술 역량을 쌓는데 집중하고 있다. #dev #career

    #short-diary
  • 2022년 01월 24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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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01월 24일

    [1] 메시지 드리븐 아키텍처 인프라 구축을 위해 CloudFormation를 본격적으로 파고 있다. AWS 문서가 좋다고 느낀 적이 별로 없었는데, 처음부터 자세히 읽어보니 기대보다 훨씬 잘 정리되어 있어서 많은 공부가 되고 있다. 내일 좀 더 읽어보고 바로 템플릿 작성해봐도 문제 없겠다 싶었다. Lambda 소스코드를 어떻게 관리할지랑 각 리소스들 네트워크 설정 삽질만 몇 번 해보면 예상보다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된다. #dev #Study #devops

    [2] 퇴근 후 시간을 강의 내용 초안 작성으로 불태웠다. 작성하자마자 일타강사 기효님한테 피드백을 요청했는데 세상 값진 피드백을 받았다. 이 피드백 덕분에 기효님 말마따나 좋은 강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들었다. 워니야 강의 준비 화이팅! #lecture

    #short-diary
  • 거리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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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01월 23일

    친밀하면서도 동일시하지 않아야 하고, 함께하면서도 모든 걸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는 게 쉽지가 않다. 관계의 적당한 거리를 재는 일은 항상 어렵다. 특히 연인 관계일 때 그렇다. 여기에 더해 나의 모든 것을 수용해주면 좋겠다는 욕심까지 곁들여지면 적당한 거리 조절은 더욱 어려운 일이 되어 버린다. #relation

    #short-diary
  • 멘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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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01월 22일

    어젯밤에는 인프런 멘토링 기능을 통해 예약된 1:1 이력서 피드백 멘토링을 진행했다. 멘토링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에너지가 너무 없기도 하고, 멘티분 이력서를 보며 내가 얼마나 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어서 하기 싫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막상 시작하고 나서는 멘티분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질문들을 던져주시는 등 엄청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텐션이 확 올라왔다. 한 시간 동안 진심을 담아 멘토링에 참여했다. (물론 끝나자마자 쥬금..) 멘토링 시간이 끝날 때쯤에는 언제나처럼 내가 드린 피드백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서 멘티분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었다.

    멘티분이 자신에게 너무나 도움 되는 시간이었고, 자신이 무엇을 하면 좋은지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 이야기를 해주시는 멘티분의 모습에서 동기부여와 자신감이 느껴져서 마음 가득 뿌듯해졌다. 새삼 또 나한테는 당연한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정보나 이야기가 될 수 있음을 느낀 시간이었다.

    멘토링이나 강의, 발표 등을 할 때 듣는 사람보다 전달하는 내가 더 많은 것을 얻어간다고 느낄 때가 있다. 내가 가진 것을 전달하여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특히 그렇다. 보람과 설렘으로 인해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그게 또 그렇게 재밌다.

    #mentoring

    #short-diary
  • 감정 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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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01월 22일

    어제 오후부터 컨디션이 뚝 떨어지고 감정 기복도 심해져서 하고 싶은 일을 잘 못 해내고 있다. 어젯밤에는 우울하기까지 했다. 오늘 오전에 눈을 떴을 때는 잠시 괜찮나 싶었으나 얼마 가지 않아 기분이 뚝 떨어졌다. 오후에는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이 뚝뚝 흘렀다. 저녁 시간이 다 되었을 때쯤, 남자친구가 집으로 찾아와 어르고 달래서 집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그 덕에 기운을 좀 차려서 이렇게 일기를 쓰고 있다. 이런 나를 호되게 꾸짖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이런 날도 있는 거라고 괜찮다고 스스로 말해주기로 했다. #self-compassion

    #short-diary
  • 2022년 01월 20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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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01월 20일

    [1] 미국에 사느라 자주 보지 못하는 친구를 일 년 만에 만났다. 본격적으로 놀려고 연차도 썼다. 재밌는 걸 하나 하면 좋을 것 같아서 비건 베이킹 클래스도 함께 참여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만큼 반갑고, 반가운 만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서로 평소에 연락을 잘 주고 받는 스타일은 아니기에 더더욱 간만에 보는 느낌이었다. 친구가 전보다 더 단단해진 것 같아서 보기 좋았다. 아 더 보고 싶따! #friend

    [2] 하루종일 음식 생각을 하고 음식을 입에 넣는 족족 과식을 했다. 덕분에 온종일 배가 부른 느낌을 느꼈고, 온 에너지가 소화를 위해 쓰이는 느낌이 들었다. 그만 먹고 싶고, 그만 먹고 싶어 하고 싶다. #overeating

    #short-diary
  • 2022년 01월 19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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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01월 19일

    [1] Short Diary의 용도를 바꾸기로 했다. 이전에는 깊게 고민하여 정리된 생각을 기록했다면, 이제는 한두 줄 정도로 짧아도 되는, 간단한 감성이나 생각, 근황을 기록하고자 한다. 나중에 돌아봤을 때 요즘의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간략하게나마 파악하기 위함이다. #blog

    [2] 요즘은 업무 시간 대부분을 AWS MSK와 Message Producer/Consumer Lambda 리소스를 세팅하는 데에 쓰고 있다. Kafka는 난생 처음 다뤄보고, AWS 인증과 네트워크에 대한 이해도도 낮아서 애를 먹고 있다. 이 기회에 인프라 한 번 공부하자는 마음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어려워서 고통.. 🥲 #dev

    #short-diary
  •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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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11월 27일

    누군가에게 나를 이해시키는 일은 어렵다. 나도 나를 100% 다 이해하지 못하는데 다른 사람은 오죽할까. 그렇지만 나는 너무나도 간절하게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싶다. 지금의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과정을 통해 이런 사람이 되었는지를 꼭꼭 씹어 이해해 주길 바란다.

    여러 시간을 함께했던 사람이 나의 일부를 이해하는 것 같다고 느낄 때 가슴이 뭉클해지며 안도감을 느낀다. 뭉클함과 안도감 사이에서 따뜻한 눈물이 찔끔 나올 때도 있다. 눈물이 가실 때쯤에는 나 또한 그 사람을 더 많이 이해해 보고 싶어진다. 그 어느 때보다도 안전한 애정을 느끼는 순간이다.

    반대로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을 때 마음이 한없이 아리며 외로워진다. 머리로는 타인이 나를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되뇌지만 이미 서글퍼진 마음은 계속해서 가라앉으며 외로움의 골에서 쉽게 나오지 못한다.

    이런 순간에는 차라리 혼자인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혼자일 때 외로운 건 왠지 온당한 것 같은데, 함께 있는데 외로운 건 잘못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에 혼자라서 외로울 때 이상으로 괴롭다. 하지만 막상 혼자가 되면 이렇게 늘 외로운 것보다는 차라리 함께 있으면서 가끔씩 사무치게 외로운 날이 있는 게 낫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다른 사람에게 이해받아야만 행복할 수 있는지 궁금해진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내가 나를 이해해주는 것만으로도 내 삶이 충만하기를 바란다. 어쩌다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마음껏 감동하고 반가워하고 싶고, 오랜 기간 만나지 못하면 아쉬울 수는 있겠지만 무너지지는 않고 싶다.

    최근에는 남자친구랑 대화를 하다가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가 있었다. 지금의 내가 가지는 생각과 고민을 피곤하다고 느끼며 해결책을 쉽게 얘기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답답한 마음과 나에게는 이게 왜 중요한지를 제대로 이해시키고 싶은 마음에 냉정한 투로 그 조언은 나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대꾸하며 내 입장을 늘어놓았다. 그런 내 말에 남자친구도 기분이 상해버렸다.

    그러고 나서 잠시 서로 왜 기분이 상했는지를 얘기했지만 결국은 찜찜하고 어색하게 대화가 끝났고 각자 집으로 헤어졌다. 그리고 나는 잠들려고 노력했지만 잠들지 못했다.

    나랑 비슷한 경험과 상처를 가진 사람한테만 나를 이해받을 수 있는 건가. 그렇다기에는 지금 내 남자친구는 여태껏 나를 너무나 자주, 크게 뭉클하게 만들어왔는 걸. 그런 사람인데 방금은 왜 이해하지 못 했던 걸까. 내가 평소보다 잘 전달하지 못했던 게 있나. 이런저런 생각이 끊이지 않았다.

    머리로는 지금 내가 과대해석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반드시 남에게 이해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마음은 머리는 이해한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마음이 계속해서 찌잉찌잉 울려댔다. 그날은 쏟아지는 생각과 가슴의 묵직함 때문에 가지고 있던 에너지를 완전히 방전하고서야 잠들 수 있었다.

    이해받고 싶은 마음과 이해를 요구하며 피곤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시소를 탔다. 이해받고 싶은 마음과 이해받는 것으로 안정감을 느끼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달리기를 했다. 이번에는 이해받고 싶은 마음이 더 무겁고 빨랐다. 다음에는 이해받지 않아도 괜찮다는 자신감과 확신이 더 무겁고 빨라졌으면 좋겠다.

    #mind#relation#jooney
  • 다시 시작하는 웨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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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11월 18일

    이번 달부터 웨이트를 다시 시작했다. 무려 5개월 만에 하는 웨이트다. 2017년에 웨이트를 시작한 이후로 이렇게 오랜 기간을 쉬어본 적은 처음이었다. 웨이트를 쉬는 동안 수영이나 탁구, 클라이밍 등 여러 운동을 시도하긴 했으나 웨이트만큼의 운동량이 나오지는 못했다.

    의지를 돈으로 사겠다는 마음으로 꾸준하게 PT를 받아왔지만, 이번에는 혼자 해보고 있다. 돈을 내지 않아도 운동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약속된 시간 없이 자유롭게 원하는 때에 원하는 만큼 운동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몇 년씩이나 PT를 받았지만 혼자서 운동을 하려니 새로웠다. PT를 받을 때는 힘들긴 했지만 위험할 일이 적기 때문에 타성에 젖은 운동을 하는 날이 많았는데 혼자 하는 운동은 그럴 수 없었다. 바른 자세로 운동을 하고 있는지 온 신경을 쏟아부어야 겨우 알까 말까 했고, 매일매일 어떤 운동을 할지 몸 상태를 살피고 고민해서 결정해야 했다.

    그간 편히 해왔던 운동도 어떤 근육이 어떻게 쓰이는 것인지 다시 공부하고 연습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PT에 쓴 몇백 만 원 이상의 돈이 조금은 아까워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 돈을 내고서라도 몇 년 동안 꾸준히 운동한 덕에 강한 코어나 바른 자세, 마음에 드는 몸의 라인이 생겼으니 너무 아쉽게 생각하지는 않기로 했다.

    PT할 때처럼 약속된 시간이라는 것이 없다 보니 언제 운동을 하러 갈 것인가도 결정해야 했다. 보통은 아침이면 아침 8시, 저녁이면 저녁 9시와 같이 고정된 시간을 정했지만 이번에는 정해진 시간 없이 무조건 퇴근길에 가기로 했다. 집에 있다가 운동하러 나오는 건 돈을 준다고 해도 고민될 정도로 귀찮고 힘든 일이니 차라리 나와 있을 때 가는 게 낫겠다 싶었다.

    효과가 있었다. 운동 가는 일이 이전보다 덜 귀찮게 느껴졌다. 그리고 또 마음이 편했다. 예전에는 집에서 꼼짝도 하지 않으면서 속으로만 하루종일 운동 가야 하는데.. 운동 가야 하는데.. 하면서 진을 다 뺐다. 그러나 이제는 퇴근길에 헬스장을 지나쳐서 집에 도착하면 그날은 깔끔하게 운동할 마음을 접었다. 더는 미련쟁이가 아닐 수 있었다.

    운동을 끝내는 시간도 그날의 상황이나 상태에 따라 결정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PT에서 배운 루틴을 다 채워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의무감들을 모두 내려놓았다. 왠지 일찍 집에 가고 싶은 날에는 빡세게 20분만 후루룩 운동하고 끝내기도 하고, 새로운 기구들을 써보고 싶은 날에는 1시간 30분이 넘게 헬스장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기도 했다.

    모든 게 내 마음대로인 운동은 PT할 때에 비해 시간 대비 효율이 안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괜찮을 것 같다. 언제나 효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나지만 왠지 이번 비효율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돈을 냈으니 해야했던 운동이었지만 이제는 조금씩 재밌고 신나는 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routine#exercise
  • 몇 주 동안 일기를 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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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11월 15일

    최근 몇 주 동안 일기를 쓰지 않았다. 블로그에 업로드하는 일기뿐만 아니라 혼자서 쓰는 일기장에도 그랬다. 무언가를 기록하거나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속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남자친구와 그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여태까지는 어떤 사건이나 선택이 생긴 후에는 일기를 쓰며 그 일을 매듭지었다. 무슨 일이 생겼는지, 어떤 이유와 과정을 거쳤는지, 그로인해 생긴 결과가 무엇인지 등을 정리했다. 삶이라는 긴 끈이 있다면 꽤나 촘촘한 간격으로 정리된 메모가 적힌 리본을 묶어나가는 느낌이었다.

    요즘은 다르다. 결과와 원인을 속으로 정리하고 이에 대해 남자친구와 이야기 나누는 것으로 마무리지었다. 대충 휘갈긴 포스팃을 잘 붙지도 않는 끈에 붙여놓은 느낌이다. 어쩌다 끈질기게 잘 붙여있는 포스팃들도 있지만, 대체로 끈이 흔들릴 때 힘없이 떨어진다.

    그래서인지 누군가가 요즘의 나 혹은 나의 생각에 대해 물어보면 마땅한 대답이 떠오르지 않거나, 떠오르는 생각을 답하더라도 마치 덜 요리된 음식을 내어놓은 것 같은 당혹감과 민망함이 차오른다. 접시를 내려놓자마자 모양새가 무너지는 요리처럼,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대답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늘어났다.

    매사를 다 기록하려는 강박에서 느끼는 피로의 반작용으로 지금의 상태에 이르른 것 같은데, 여기는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낄 정도의 극단인 것 같다. 올바르게 선택하고 회고하며 산다는 느낌 없이 부딪히는 대로 살아내는 기분이다.

    모든 사건과 선택에 대해 매듭 지을 필요는 없지만, 스스로 생각하기에 1) 한 번은 정리되어 언제라도 깔끔하고 일관된 답이 떠오를 필요가 있는 일이나 2) 나중에도 기억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는 시간을 투자하고 싶다. 그래야 내가 그간 거쳐온 여정과 지금 가지게 된 생각을 더 많이 애정하고 확신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routine#journey
  • 필립과의 마지막 1on1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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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10월 21일

    오늘 자로 필립과 매주 30분씩 이야기 나누던 1on1이 끝이 났다. CPO와 함께 스쿼드 상황과 PO로서의 고민과 문제를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마지막 1on1에서는 그간 내가 PO로 일하면서 했던 노력과 고생이 모두 보상받는다고 느껴질 정도로 감사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필립은 내가 좋은 리더로 성장하는 스토리를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이야기를 했다. 힐링페이퍼에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로 입사해서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데이터 팀 리드의 역할로 회사에 기여하고, 제품으로 넘어와서 이 회사에서 아무도 해보지 않은 광고 도메인의 PO로 일하며 제대로 된 리더의 역할을 맡았었고, 이제는 백엔드 엔지니어로 일하게 된 것까지. 이 스텝들이 좋은 리더로 나아가는 과정처럼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구글과 아마존 같은 큰 회사들에서 진행하는 ITLP(IT Management Leadership Program)라는, 리더십 양성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다. 구글의 경우 1:300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이 코스에 탑승하면 3년 동안 6개의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비즈니스와 역할을 경험한 후, 리더십 포지션에 가게 된다고 한다. 이는 큰 회사들에서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여러 비즈니스와 역할을 경험하는 것의 필요성을 검증해준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러면서 워니는 스스로 이 과정을 경험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얘기해주셨다.

    이 얘기를 들으며 그간 다양한 일을 해온 것이 엉망진창으로 꼬인 스텝이 아니라, 어쩌면 좋은 리더로 성장하는 측면에서 시야를 넓혀온, 꽤나 좋은 스텝을 밟아온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됐다. 그간 내가 열심히 나름대로 잘 일해왔다는 자신감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무언가에 전문성을 가지지 못한 채로 커리어가 쌓이고 있다는 걱정이 컸었기 때문이다.

    필립의 이야기 덕분에 앞으로는 스스로에게 근거있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필립에게 큰 위안와 응원을 받았다.

    그간 필립과 매주 1on1을 하며 여러 배움과 재밌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참 감사했다. 언제 또 내가 필립과 같이 다양한 경험을 잘 쌓아온 CPO와 이렇게 많은 시간 단 둘이 이야기하는 기회를 얻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5개월 동안 PO로 일할 수 있어 운이 참 좋았다는 마음으로 PO 역할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 되었다.

    #thanks#work#career
  • 명상은 행복도와 편안함을 높이는 장치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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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9월 28일

    나는 명상을 좋아하고 필요로 한다. 명상이 행복도와 편안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명상은 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여러 상황과 감정에 대응하는 방법을 배우게 해준다.

    살면서 마주치는 다양한 상황과 감정을 어떻게 다룰지 고민해 보고, 이를 위한 조언을 얻는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나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나는 나를 힘들게 하는 일로 인해 분노나 스트레스가 차오르는 상황이라던가, 손쓸 수 없는 일이 생겼을 때 느껴지는 무력감 같은 감정 앞에서 한없이 흔들렸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기 전에,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것조차 몰랐다. 심지어 내가 어떤 상황과 감정에 빠져있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했기에, 스스로를 이유 없이 흔들리는 불안정한 사람이라 느끼며 자책할 때가 많았다.

    명상을 시작한 후에는 달라졌다. 명상을 통해 내가 지금 무엇으로 인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또렷하게 알아차리고, 인지한 상황과 감정에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를 고민하고 훈련하게 됐기 때문이다. 그 어떤 상황과 감정이라도 이전보다 능숙하게 맞이할 수 있게 됐다.

    나의 경험을 빗대어 봤을 때 명상은 명상이 만드는 생물학적 변화를 제외하더라도 큰 효용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상황과 감정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을 던져보며 의도 섞인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이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게 해준다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누군가는 굳이 명상을 하지 않더라도 이러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명상이 좀 더 대중화되어 필요한 사람에게 가닿을 수 있으면 좋겠다.

    #meditation
  • 루틴 기록을 멈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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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6월 23일

    내가 하는 루틴이 무엇이고, 각 루틴을 했는지 안했는지 기록하는 일을 멈추었다. 문득 현재에 집중하여 충만하게 사는 데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정해놓은 루틴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지금 이 순간 가장 중요한 일이나 나에게 꼭 필요한 일을 하지 못하는 나를 발견했다.

    아침에 스트레칭을 못하더라도 읽고 싶은 책을 읽는 게 더 만족스러울 때가 있고, 저녁에 계획했던 공부를 하지 못하더라도 지금 나에게 필요한 글을 쓰는 게 의미가 있을 때가 있다. 이 당연한 사실을 그간 알아차리지 못했다. 여태껏 루틴이 내 삶의 바텀라인을 지켜줬기 때문에 루틴의 우선순위가 상대적으로 더 낮을 때도 있음을 고려하지 못했다.

    내가 루틴으로 하는 20여 가지의 일들은 분명 나에게 필요한 일이고 해냈을 때 즐거움과 자기 효능감을 준다. 하지만 좋은 만큼 반드시 해야 하는 일로 여기다 보니 압박감을 느끼고 여유를 빼앗기면서 꾸역꾸역 해내는 피곤한 일로 느껴지기 일쑤였다. 이게 무슨 의미인가 싶었다.

    사실 기록 자체가 이 상황을 만들었는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처음에는 필요한 루틴을 습관으로 만드는데에 큰 동기부여가 됐다. 그런데 대부분의 루틴이 몸에 익은 지금의 나에게는 득보다는 실이 커졌을 뿐이다. 내가 기록할 때는 대체로 개선하기 위함이다 보니 기록을 하다 보면 욕심이 생기고, 완벽주의 성향으로 인해 빈 구멍이 생길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루틴 기록을 멈췄고, 매일매일 모든 루틴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이 줄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루틴의 수행율이 그리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비슷했다. 여전히 아침에 눈을 떠서 침대를 정리하고, 스트레칭을 하고, 명상을 하고, 일기를 쓴다. 심지어 루틴을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그 순간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로 느끼면서 더 즐겁고 의미있게 해낸다. 반드시 루틴이 아닌 현재 나에게 필요하고 중요한 일을 한다는 원칙의 우선순위가 높아지면서 루틴에 허덕이지 않으니 일상이 더 충만하고 여유로워졌다.

    이 일기를 쓰는 지금도 원래라면 슬슬 퇴근을 하고 저녁 루틴을 하느라 다른 일을 하지 못했을 시간이다. 루틴보다 루틴에 대한 생각 정리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이 일기를 쓰고 있다. 일기를 쓰고 나서는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좋아하는 잠옷을 입은 채 읽고 싶은 책을 읽을 것이다. 그리고 자기 전에 저녁 루틴을 하겠지. 이런 지금이 참 만족스럽다!

    #routine
  • 보상과 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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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6월 16일

    지난 달에 꽤 규모 있는 스타트업으로부터 오퍼를 받았다. 지금보다 높은 연봉과 적지 않은 스톡옵션, 내가 더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 같은 역할을 제안받았다. 그 덕에 우리 회사랑도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그러면서 이직하지 않겠다는 의사결정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다시 한 번 보상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지금 일하고 있는 힐링페이퍼에 대한 애정을 알아차리고 키우는 기회가 됐다. (아, 참고로 오퍼보다 더 많은 보상을 받게 되지 않았다. 내 일기가 단순히 더 큰 보상 때문에 쓰였다고 읽히지 않았으면 좋겠는 마음에서 첨언한다)

    보상

    보상에는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감정적 가치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빌 캠벨,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코치>에 이런 이야기 나온다. '연봉은 단순히 노동의 경제적 가치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감정의 가치이기도 하다. 인정, 존중, 지위를 나타내는 수단이며, 개개인을 회사의 목표에 강력하게 연결시킨다.'

    나 또한 보상은 인정에 대한 지표이며, 회사가 구성원을 존중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행동 없이 말로만 보여주는 인정과 존중은 지속가능한 신뢰를 만들기 어려울뿐더러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지점을 납득시키기 위해 리더십의 리소스가 필요 이상으로 많이 들어간다.

    또, 보상과 더불어 승진(승진은 단순히 포지션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권한과 책임의 확대라고 생각한다)도 인정의 가치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보상은 성과에 대한 인정이고, 승진은 잠재력에 대한 인정에 가깝게 느껴진다. 그러므로 회사는 구성원에게 인정과 존중을 보여줄 때 보상과 승진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다만, 어느 정도의 보상이 적정한가?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나 그렇듯 여전히 난제다.

    힐링페이퍼에 대한 애정

    힐링페이퍼를 평소에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애정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입사할 때만 해도 강남언니 프로덕트와 성형/시술 도메인에 대한 관심이 적어서 애정의 마음으로 오랜 기간 함께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지금은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다 채우고도 넘칠 정도로 마음 붙이고 있는 지점이 많아서 더 오랜 기간 함께할 것 같고, 그러고 싶다고 느꼈다.

    그럴 수 있는 가장 큰마음은 팀에 대한 고마움이다. 그간 일을 해오며 쌓아왔던 냉소와 불신을 힐링페이퍼가 보여준 신뢰와 합리성 덕에 털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단단하고 지속가능한 조직문화와 훌륭한 동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내가 얻은 것들을 지켜나가며 다른 누군가도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길 바라는 마음과 고마움을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가장 예기치 못했던 부분은 회사가 제시하는 비전과 하는 일에 대해 공감하는 마음이 커진 것이다. 처음에는 걱정될 정도로 관심이 안 갔다. 일을 하다 보니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공급자 중심인, 이 미용 의료 시장에 대한 분노(이는 미용 의료 시장만의 상황은 아니지만 의료 시장 중에서도 미용 의료 시장이 심한 편인 것 같다)와 절실하게 혁신이 필요한 분야라는 생각이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의미와 의욕을 키워줬다. 또 회사가 이 문제를 미용 의료 시장에 국한하지 않고 전체 의료 시장의 문제로 바라보며 장기적으로는 전체 의료 시장의 혁신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도 동기부여에 한몫했다.

    내가 이직을 하지 않겠다는 결정은 이 두 가지에 의한 것이었다. 보상과 애정이 각각 과락을 넘긴 상태에서 총합이 높은 선택지가 억울함을 남기지 않고 지속가능성을 만들어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이런 것들이 충족되어야 신경을 빼앗기지 않고 일을 잘 해내고 성과를 내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 이편이 회사와 개인의 이기심이 맞물리는 지점이라 생각된다.

    #work#culture
  • 말 보다는 넛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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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4월 27일

    변화를 만들고 싶다면 귀찮음을 감수해야 한다. 원래는 요구와 제안, 주기적인 리마인드로 변화가 생기기를 기대했다. 좋은 의도와 납득할 수 있는 이유, 충분한 리마인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동을 바꾸지 않는 사람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말 몇 번으로 변화가 나타나는 일을 보기는 쉽지 않았다. 나를 돌이켜봐도 납득은 되지만 내 생각에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면 들었던 말을 마음에 새기고 행동을 바꾸는 경우는 잘 없었다.

    원래 변화는 쉽지 않고, 변화를 만들고 싶다면 귀찮음을 감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Nudge나 Forcing Function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가령 쓰레기를 잘 버리자고 말만하는 게 아니라 여기저기에 쓰레기통을 마련해서 노력을 덜 들이고도 쓰레기를 잘 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거나 슬랙 메시지를 놓치지 말자고 주기적으로 공지하는 것을 넘어 슬랙을 놓치지 않고 잘 쓰는 팁에 대해 공유할 수 있다.

    누군가는 이를 보고 애도 아니고 이렇게 하나하나 다 떠먹여 줘야 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맞는 말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변화에 대해 모든 사람이 똑같이 중요하게 생각할 수는 없다. 또한 말만으로 행동을 바꾸는 사람과만 지낼 수 있는 날은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상황과 사람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비난하는 것보다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낫다.

    #lesson
  • 충만한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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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4월 20일

    문득 어제 자려고 침대에 누웠을 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느꼈다. 바닥을 찍었던 마음이 지난달 말부터 상승 나선을 타고 올라와서 요즘은 주로 충만하고 의욕적인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 상태가 호전된 만큼 프리스틱서방정 용량도 줄였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꾸밈에도 오늘 약속이 있냐는 질문과 함께 안색이 좋아 보인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될 정도로 좋아졌다.

    두 달 넘게 깨진 상태로 방치됐던 생활 패턴도 되찾고, 뚝 끊겨버린 루틴도 꾸준히 유지하기 시작했다. 아침에는 수영 강습을 나가고 마음이 내킬 때는 근력 운동도 한다. 그간 욕심을 냈지만 방전된 에너지 때문에 아무런 진전이 없었던 프로젝트들도 진도가 나가기 시작했다.

    눈에 띄게 좋아진 최근의 나를 알아차리며 무엇이 나를 상승 나선으로 이끌었을까 생각해보았다. 알맞은 항우울제를 잘 찾은 덕도 있지만 힘든 기간 동안 하루빨리 괜찮아져야 한다는 조급함을 내려놓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일들을 하며 마음의 여유를 찾기 위한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었던 주변 상황 덕이 컸던 것 같다. 이런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또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날들만 계속될 수는 없겠지만 지금 맞이하고 있는 좋음들을 충분히 누리며 피어나는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싶다.

    #antidepressant#thanks#depression
  • 관계의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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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4월 20일

    내 모습이 관계의 거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정의하는 좋은 관계는 그와 함께할 때의 내 모습이 마음에 드는 사이다. 그렇기에 누군가와의 관계를 고민할 때 상대에게 가진 감정보다는 함께하는 내 모습을 살펴보는 게 더 적절한 것 같다.

    대체로 상대에게 가지는 감정의 클수록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욕이 커지기에 이 두 가지가 비례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기는 하다. 그렇지만 때로는 누군가를 무척 사랑하고 아끼더라도 함께 하는 내 모습이 별로일 때가 있고, 다시 없을 격렬한 감정의 연속이 아니더라도 함께 하는 내 모습이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하고 좋아 보일 때가 있다.

    이럴 때 내 모습이 별로인 관계에서는 당장은 힘들더라도 거리를 두는 노력을 하고, 내 모습이 마음에 드는 관계에서는 그 사람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자 한다. 돌이켜봤을 때 대부분 내 모습이 마음에 드는 관계가 나를 더 자주 웃게 했고 나를 더 멋지고 좋은 사람으로 이끌어주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함께 했을 때의 나를 좋아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사람들과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며 살고 싶다.

    #relation
  •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일들이 생기는 것도 큰 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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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3월 30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일들이 생기는 것도 큰 복이다. 요즘 주변에서 결혼이나 출산과 같은 소식을 종종 듣게 된다. 편안하면서도 행복해 보이는 표정으로 새 소식을 전하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게 나에게 큰 즐거움이 된다. 인생의 새로운 장을 펼치는 과정을 있는 힘껏 박수치며 축하해주는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할 따름이다.

    예전에 만났던 전 남자친구가 나쁜 일이 생겼을 때 위로해주는 사람도 좋지만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진심으로 즐거워하고 축하해줄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친구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이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요즘은 무슨 말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다른 사람에게 벌어진 좋은 일에 진심으로 기쁜 마음이 드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 쉽지 않은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어서 참으로 기쁘다.

    #thanks#relation
  • 회복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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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3월 30일

    그간 나를 짓눌렀던 무기력에서 조금씩 벗어나면서 편안하면서도 의욕적인 상태가 되어가고 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침대에서 벗어나기 싫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기대로 빨리 침대에서 벗어나 할 일을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10일 전부터 복용하기 시작한 웰부트린과 노르에피네프린에 관여하는 프리스틱서방정 덕이기도 하고 과분할 정도로 따뜻하고 애정어린 마음과 챙김을 받고 있는 덕이기도 하다. 이번 변화를 계기로 상승나선을 타는 마음 근육이 붙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예감이 좋다.

    #antidepressant#depression#joonny
  • 무기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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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3월 10일

    아빌리파이정을 끊고 폭세틴만 먹기 시작하면서 무기력함이 나를 짓눌렀다. 기분은 괜찮은데 의욕이 전혀 없는 요상한 상태였다. 일을 시작하고 끝내기가 너무나 어려웠고 뭘해도 재미가 없어서 지속할 수가 없었다. 2주가량 몇 년을 꾸준히 해왔던 운동도 일절 하지 않았다. 결국 회사 업무에까지 지장을 줄 정도로 무기력함이 심해져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약의 반응으로 봤을 때 나는 세로토닌과 도파민 둘 다에 이슈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웰부트린을 처방받았다. 그랬더니 하루 만에 의욕이 꽤나 올라왔다. 개인적으로 멘탈이 흔들릴만한 일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의연하게 보낼 수도 있었다. 사라졌던 의욕도 조금은 살아나서 이렇게 일기를 쓸 수 있게 되었다. 내일은 왠지 할 일을 몇 개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antidepressant#depression
  • 불면증과 좌불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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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2월 21일

    한 달째 불면증와 정좌불능증을 겪다가 그저께부터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도파민 재흡수를 억제하는 웰부트린으로 집중력과 식이장애를 해결하였지만 감정의 추락을 막지는 못해서 한 달 전부터 웰부트린을 중단하고 세로토닌 재흡수를 억제하는 폭세틴과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인 줄 알았는데...) 도파민에 대한 부분 효현제였던 아빌리파이정을 먹기 시작했는데 곧장 각종 부작용이 뒤따랐다.

    불면증이 심해져서 하루에 5시간을 넘게 자기가 어려웠다. 웰부트린을 먹을 때도 불면증이 있기는 했지만 그 정도가 심해졌다. 특이하게 잠드는 것은 수월한데 잠들고 난 이후가 문제였다. 자꾸만 이른 새벽에 깨고 꿈을 꾸느라 푹 자지 못했다.

    거기에 정좌불능증이 와버려서 잠시라도 가만히 앉아서 할 일을 해내기가 어려웠다. 툭하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주변을 서성거렸다. 어느 정도였다면 지금 이 일기를 지난주에 쓰기 시작했는데 겨우 이 두세 단락을 못 써서 오늘에서야 마저 완성하고 있다. 또 과식과 폭식을 통제하기 어려워서 한 달 만에 3kg가 찌기도 했다.

    불면증을 해결하기 위해 트리티코정을 먹었다가 먹자마자 다음날 오전에 미팅조차 들어가지 못하고 멍하니 있다가 졸아버리는 불상사가 생겨서 자체적으로 투약을 중단했다. 그 김에 3일 정도 아빌리파이정 복약을 중단했더니 정좌불능증이 잠잠해져서 지금 이렇게 가만히 앉아서 일기도 쓸 수 있게 되었다.

    웰부트린 투약을 중단하면서 거짓말 같이 사라졌던 의욕도 조금씩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웰부트린을 끊으면서 무언가를 하고 싶기 보다는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했는데 새로 먹기 시작한 아빌리파이정을 끊자마자 서서히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한 생각과 의욕이 생겨났다.

    나에게 이상 현상이 생긴 것이 머리로는 약의 부작용 때문임을 알고 있었지만 마음 한 켠에는 내가 고장나서 평생 이러는건 아니겠지 싶은 불안감이 있었는데 약을 끊으니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놓인다. 다행이다.

    🎵 Ylang Ylang EP - FKJ

    #antidepressant#music#depression
  • 헨리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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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1월 24일

    연예인 영상 보면서 멋지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잘 없는데 이 영상에서 헨리 노래에 치인다 ㅠㅠㅠㅠㅠㅠ 0:50랑 1:23 최애 ㅠㅠ 이 영상 덕에 이 노래 백번은 넘게 들었는데 여전히 들을 때마다 설레네 ㅠㅠ

    🎵 Stuck with U - 헨리 x 볼빨간사춘기 안지영

    #music
  • 사람들이 자신의 힘겨움과 슬픔, 약함에 관해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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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1월 24일

    나는 사람들이 자신의 힘겨움과 슬픔, 약함에 관해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특히 성공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어두운 면과 약한 면을 세상에 드러내기를 바란다. 못나 보이지 않으려 점잖게 감추고 있는 구석을 드러내면 좋겠다. 모두가 저마다의 힘듦을 가지고 있을 텐데 세상에는 서로의 잘난 부분들만 범람한다.

    성공하기 위한 비법을 공유하고 배우듯 삶의 힘겨움에 대응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배울 수 있다면 모두가 조금은 더 쉽게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은 각자가 알아서 힘겨운 상황을 이겨내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빛나는 삶의 모습만 보다 보면 우리는 삶에 대한 기대치를 높일 수밖에 없게 된다. 다른 사람 인생의 어두운 귀퉁이를 볼 수 없기에 눈에 쉬이 보이는 빛남을 보편적이라고 인식한다. 그렇게 높아진 삶에 대한 기대치는 나 또한 저만큼 해야 한다는 버거움과 그러지 못하는 자신을 향한 자책으로 돌아온다.

    지금보다 더 쉽게 서로의 힘겨움을 내보이며 유대감을 느끼는 세상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계속해서 나의 힘겨운 면, 특히 우울증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 누군가 힘들 때 나 혼자 이런 시기를 지나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알고 아주 작은 위안이라도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힘겨운 순간을 보낸다.

    🎵 Fix you - Coldplay

    #depression#wish#music
  • 나는 진짜 복 받은 사람이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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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1월 20일

    나는 진짜 복 받은 사람이야 ㅠㅠ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게 틀림없어. 그게 아니라면 이렇게 고마운 마음을 받을 수 있을까 😭

    🎵 You've got a friend in me - Randy newman

    #music#thanks
  •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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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1월 20일

    내가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의 사고방식을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누군가와 함께 일할 때만큼 그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나 어떤 논리로 사고하는지를 들여다볼 기회가 많지 않다. 단순히 대화 나누는 것을 넘어 실제로 결과를 내야 하므로 그 사람의 태도나 생각이 어떤 행동으로 발현되는지도 지켜볼 수 있다. 그렇게 다른 사람의 여러 경험이나 지혜를 간접적으로 느끼면서 나의 관점이 넓어진다.

    이전에는 무조건 반대했던 주제에 대해 설득당해보기도 하고, 과거에는 100% 정답이라고 확신했던 생각에 의문을 가지게 되기도 한다. 계속해서 과거의 내가 깨지면서 변화하는 게 나에겐 아주 큰 재미 중 하나다. 시간이 지날 때마다 점점 더 탁월한 사람들과 같은 길을 걸으며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할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work#thanks
  • 서로를 인정해주는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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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1월 17일

    나는 일을 할 때 성과에서 느끼는 기여감과 동료의 인정에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다. 여러 가지 인정이 있겠지만 동료들에게 받는 인정이 가장 뿌듯하고 감사하다. 그러므로 나는 일할 때 경쟁하는 환경보다 서로를 인정해주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문화를 가진 팀에서 일하는 편이 행복하다.

    단점을 발견하는 것은 본능이고 장점을 발견하는 것은 노력이라고 했다. 서로를 인정해주려면 상대방에게 호기심과 애정을 가지고 시간을 들여 관찰해야만 가능하다. 발견한 것을 말로 꺼내어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일은 쑥스러움과 멋쩍음을 이겨낼 용기까지 필요하다.

    이렇게 쉽지 않은 일이기에 나 스스로 잘한다고 생각하는 만큼의 반이라도 다른 사람이 알아봐 주고 표현해주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 팀은 내가 100을 하면 8-90 이상 알아주는 게 일상이다. 때로는 110-120만큼 칭찬해주기도 해서 과분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놀라울 정도로 사소한 잘한 부분, 잘난 부분까지 콕 집어 칭찬해주는 고마운 사람들 🥰

    #thanks#culture
  • 오늘의 무드 🎵 사람의 마음 - 장기하와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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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1월 13일
    #music#mood
  • 한 시간을 내리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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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1월 09일

    사실 지난주 일요일에는 무척 힘들었다. 아침부터 낌새가 영 좋지 않아서 세로토닌 약까지 챙겨 먹었으나 소용이 없었다. 하루가 지나가기를 꾸역꾸역 버텨봤지만 결국 저녁쯤 감정이 주체가 안돼서 침대에서 멍하니 한 시간을 내리 울었던 것 같다. 그 순간이 너무 괴로워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했지만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어떤 물리적인 힘이 가해지지 않음에도 앉은 자리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이런 날이 찾아온다. 그때마다 누군가가 나를 이 상황에서 꺼내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라다가도 그 누구도 나의 이런 모습을 보지 못했으면 좋겠다는 양가적인 마음이 동시에 떠오른다.

    #depression
  • 내가 좋아하는 창업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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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1월 05일

    내가 좋아하는 창업가들은 한결같이 입체적이다. 다른 사람들이 현실에 묻어버리는 이상적인 꿈을 가슴속에 품고 있으면서도 마주하는 상황들 앞에서 누구보다 리얼리스트이기도 하다. 무서우리만큼 집요하다가도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설득당하기도 한다. 7살처럼 해맑은 모습과 60살처럼 완숙한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런 입체적인 면모 때문에 조직문화와 같은 어떤 결정 앞에서는 고통스러워하기도 하지만 태생이 욕심쟁이들이라 뭐하나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줄타기를 해가며 밸런스를 맞춰나간다. 옆에서 보고 있자면 사서 고생한다 싶다가도 그런 그의 욕심을 함께 채워나가며 같이 꿈꾸고 싶은 마음이 차오른다. 아마도 이 마음이 내가 스타트업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entrepreneur
  • 말보다는 행동을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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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2월 07일

    말보다는 행동을 믿자. 말과 행동이 달라서 헷갈릴 때는 행동이 진실에 가까울 때가 많다. 이는 내 스스로도 마찬가지다. 자기합리화처럼 말은 내 자신도 속일 수 있다. 하지만 행동은 정직하다.

    #lesson
  • 나에게 필요한 욕구 - 도전과 성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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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0월 23일

    '나에게 필요한 욕구'를 되뇌는 만트라 명상을 하면서 '도전과 성취'라는 단어를 골랐다. 나는 도전과 성취가 있을 때 즐거운 사람이기 때문이다. 도전과 성취를 되뇌며 눈을 감으니 곧장 '욕심'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나는 욕심이 정말 많은 사람인데 최근에 마음의 안정을 찾는답시고 욕심을 억누르며 지냈다. 욕심이 조급함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욕심을 부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지금의 나는 조급해하지 않으며 욕심낼 수 있음을 안다. 다시 충분한 만큼의 욕심의 시동을 걸어보자고 다짐해본다.

  • 주위의 좋은 사람들 덕에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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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0월 10일

    내가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했다면 그것은 온전히 내 주위에 있는 좋은 사람들 덕이다. 다른 사람의 잠재력이나 장점을 발견해주고 믿어주는 사람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게끔 만들어주는 사람들. 나는 언제나 이러한 좋은 사람들 옆에서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간다.

    #tha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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