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함

2021년 03월 10일

antidepressant
depression

아빌리파이정을 끊고 폭세틴만 먹기 시작하면서 무기력함이 나를 짓눌렀다. 기분은 괜찮은데 의욕이 전혀 없는 요상한 상태였다. 일을 시작하고 끝내기가 너무나 어려웠고 뭘해도 재미가 없어서 지속할 수가 없었다. 2주가량 몇 년을 꾸준히 해왔던 운동도 일절 하지 않았다. 결국 회사 업무에까지 지장을 줄 정도로 무기력함이 심해져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약의 반응으로 봤을 때 나는 세로토닌과 도파민 둘 다에 이슈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웰부트린을 처방받았다. 그랬더니 하루 만에 의욕이 꽤나 올라왔다. 개인적으로 멘탈이 흔들릴만한 일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의연하게 보낼 수도 있었다. 사라졌던 의욕도 조금은 살아나서 이렇게 일기를 쓸 수 있게 되었다. 내일은 왠지 할 일을 몇 개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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