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거울

2021년 04월 20일

relation

내 모습이 관계의 거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정의하는 좋은 관계는 그와 함께할 때의 내 모습이 마음에 드는 사이다. 그렇기에 누군가와의 관계를 고민할 때 상대에게 가진 감정보다는 함께하는 내 모습을 살펴보는 게 더 적절한 것 같다.

대체로 상대에게 가지는 감정의 클수록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욕이 커지기에 이 두 가지가 비례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기는 하다. 그렇지만 때로는 누군가를 무척 사랑하고 아끼더라도 함께 하는 내 모습이 별로일 때가 있고, 다시 없을 격렬한 감정의 연속이 아니더라도 함께 하는 내 모습이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하고 좋아 보일 때가 있다.

이럴 때 내 모습이 별로인 관계에서는 당장은 힘들더라도 거리를 두는 노력을 하고, 내 모습이 마음에 드는 관계에서는 그 사람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자 한다. 돌이켜봤을 때 대부분 내 모습이 마음에 드는 관계가 나를 더 자주 웃게 했고 나를 더 멋지고 좋은 사람으로 이끌어주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함께 했을 때의 나를 좋아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사람들과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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