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보다는 넛지를

2021년 04월 27일

lesson

변화를 만들고 싶다면 귀찮음을 감수해야 한다. 원래는 요구와 제안, 주기적인 리마인드로 변화가 생기기를 기대했다. 좋은 의도와 납득할 수 있는 이유, 충분한 리마인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동을 바꾸지 않는 사람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말 몇 번으로 변화가 나타나는 일을 보기는 쉽지 않았다. 나를 돌이켜봐도 납득은 되지만 내 생각에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면 들었던 말을 마음에 새기고 행동을 바꾸는 경우는 잘 없었다.

원래 변화는 쉽지 않고, 변화를 만들고 싶다면 귀찮음을 감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Nudge나 Forcing Function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가령 쓰레기를 잘 버리자고 말만하는 게 아니라 여기저기에 쓰레기통을 마련해서 노력을 덜 들이고도 쓰레기를 잘 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거나 슬랙 메시지를 놓치지 말자고 주기적으로 공지하는 것을 넘어 슬랙을 놓치지 않고 잘 쓰는 팁에 대해 공유할 수 있다.

누군가는 이를 보고 애도 아니고 이렇게 하나하나 다 떠먹여 줘야 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맞는 말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변화에 대해 모든 사람이 똑같이 중요하게 생각할 수는 없다. 또한 말만으로 행동을 바꾸는 사람과만 지낼 수 있는 날은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상황과 사람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비난하는 것보다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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