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과의 마지막 1on1에서

2021년 10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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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로 필립과 매주 30분씩 이야기 나누던 1on1이 끝이 났다. CPO와 함께 스쿼드 상황과 PO로서의 고민과 문제를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마지막 1on1에서는 그간 내가 PO로 일하면서 했던 노력과 고생이 모두 보상받는다고 느껴질 정도로 감사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필립은 내가 좋은 리더로 성장하는 스토리를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이야기를 했다. 힐링페이퍼에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로 입사해서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데이터 팀 리드의 역할로 회사에 기여하고, 제품으로 넘어와서 이 회사에서 아무도 해보지 않은 광고 도메인의 PO로 일하며 제대로 된 리더의 역할을 맡았었고, 이제는 백엔드 엔지니어로 일하게 된 것까지. 이 스텝들이 좋은 리더로 나아가는 과정처럼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구글과 아마존 같은 큰 회사들에서 진행하는 ITLP(IT Management Leadership Program)라는, 리더십 양성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다. 구글의 경우 1:300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이 코스에 탑승하면 3년 동안 6개의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비즈니스와 역할을 경험한 후, 리더십 포지션에 가게 된다고 한다. 이는 큰 회사들에서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여러 비즈니스와 역할을 경험하는 것의 필요성을 검증해준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러면서 워니는 스스로 이 과정을 경험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얘기해주셨다.

이 얘기를 들으며 그간 다양한 일을 해온 것이 엉망진창으로 꼬인 스텝이 아니라, 어쩌면 좋은 리더로 성장하는 측면에서 시야를 넓혀온, 꽤나 좋은 스텝을 밟아온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됐다. 그간 내가 열심히 나름대로 잘 일해왔다는 자신감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무언가에 전문성을 가지지 못한 채로 커리어가 쌓이고 있다는 걱정이 컸었기 때문이다.

필립의 이야기 덕분에 앞으로는 스스로에게 근거있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필립에게 큰 위안와 응원을 받았다.

그간 필립과 매주 1on1을 하며 여러 배움과 재밌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참 감사했다. 언제 또 내가 필립과 같이 다양한 경험을 잘 쌓아온 CPO와 이렇게 많은 시간 단 둘이 이야기하는 기회를 얻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5개월 동안 PO로 일할 수 있어 운이 참 좋았다는 마음으로 PO 역할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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