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가
2022년 01월 30일
short diary
본가에 오면 집 안을 빽빽이 채운 형형색색의 물건들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피곤하고 정신이 없다. 온 물건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런 느낌이 들 때마다 죄다 버려서 집을 비우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 또 하루종일 집 안을 채우는 TV 소리와 화면에서 나오는 빛은 내가 다른 일을 할 수 없게 만든다. 언제든 집중할 수 있을 줄 알았던 웹툰조차 읽기 어렵다. 이런 상황을 바꾸려면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전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매번 가장 쉬운 해결책인 내 집으로 돌아오는 선택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