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염

2022년 04월 04일

short diary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잠에서 깨서 토를 하고 난리가 났다. 자고 일어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침에 눈을 떴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속이 울렁거리고 헛구역질이 났다. 어쩌다 토를 해도 먹은게 없어서 나오는 게 없고 끽해야 위액이나 담즙이 나왔다.

아침에 몸 상태가 영 안좋았지만 플래닝은 해야할 것 같아서 무거운 몸을 질질 끌고 사무실로 출근을 했다. 몸이 안좋다고 말하기도 했고 플래닝도 빠르게 끝낼 수 있게 되어서 플래닝을 18분만에 끝냈다. 끝나자마자 그대로 반차를 쓰고 퇴근을 했다.

퇴근길에 병원에 들렀는데 위염이라고 한다. 약을 받고 나왔다. 이때부터는 머리도 관자놀이 중심으로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위염으로 두통이 생기기도 하나 싶어서 검색해보니까 그럴 수 있다고 나온다. 사람 몸은 신기할 따름.

오전 11시쯤 집으로 돌아와서 침대에 앉았다가 누웠다가 하며 4-5시까지 끙끙 앓았다. 속도 울렁거리고 헛구역질도 나오고, 머리까지 아파서 잠도 잘 수 없었다. 웹툰이나 유튜브를 보며 시간이 빨리 가게 하고 싶었지만 그마저도 쉽지가 않아서 이상한 꿈을 꾸는 아주 짧은 잠에 들었다 깼다를 반복했다.

어찌저찌 시간을 보내다가 5시쯤에 첫 끼로 죽을 먹고 약을 먹었다. 약을 먹고 한 두 시간쯤 난 7시쯤에는 속이 요동치는 게 조금 가라앉았다. 약기운에 졸음이 오기 시작해서 그런지 머리도 덜 아픈 느낌이었다. 이 시간에 자기 시작하면 생활 패턴 또 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까무룩 잠들었다.

눈을 떴더니 새벽 2시였다. 더 자고 싶어서 이리저리 노력해봤지만 짧게만 잠들고 금방 다시 깨버렸다. 그래서 3시부터는 아예 일어나서 책도 보고 유튜브도 보며 다시 잠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결국 6시가 될 때까지 다시 잘 수 없었다.

거실로 나왔더니 새벽에만 볼 수 있는 푸르스름한 새벽 빛을 볼 수 있었다. 괜히 글도 쓰고 사진도 찍고 싶은 감성이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이런 생각이 드는 걸 보니 몸이 좀 살만한가보다 싶었다. 이 시간쯤부터는 몸이 아주 좋지는 않지만 나쁘지도 않았다.

새삼 아프면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잔병치레가 많은 편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매번 그렇지만 덜 아프기 위해서라도 술도 줄이고 생활 패턴도 잘 관리하고 운동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새삼스럽게 다졌다.

© 2020 Won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