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능력 훈련 시작
2022년 04월 24일
효과적인 학습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습하는 속도가 너무 느리고, 느린 와중에 학습한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번만해도 손바닥만한 책 'Domain-Driven Design Distilled'를 60쪽 가량 읽는데 10일이 필요했다. 원체도 읽는 속도가 빠르지 않은데 읽은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를 않아서 거의 모든 내용을 필사하는 수준으로 학습하다보니 더 느려질 수밖에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시간을 들여도 글로만 정리를 하고 머릿속에서 되뇌이지 않으니 들이는 시간 대비 기억에 남는 내용이 적었다. 또 학습 속도가 너무 느리다보니 그 사이에 흥미를 잃어서 목표한 바를 끝까지 학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몇 가지를 검색해보니 결국은 적극적 읽기(읽은 내용에 대해 시각화하거나 머리에서 요약해보거는 등)를 통해 학습하는 내용에 대해 온전히 집중하는 게 필요했고 이는 훈련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판단되었다. (초반에는 읽는 내용을 잘 이해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읽기는 하는데 내용이 머리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 '자동 읽기 모드'로 전환되는 거 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한다.)
그래서 노트북 메모와 같은 도구 없이 책을 붙잡고 책 내용을 머리에서 잘 굴려가면서 집중하는 시간을 늘려가는 훈련을 해보려고 한다. 오늘은 그 시간을 측정해보니 23분부터 집중력이 흔들려서 자동 읽기 모드가 되는 걸 발견했다. 그간 학습에 시간을 거의 투자하지 않았으니 쓰리지만 당연한 결과..🥲
고무적인 것은 집중을 지속한 시간은 짧았지만 외부 기록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의식적으로 머릿속에서만 내용을 정리하고 관련 경험이나 사례를 연결하며 책을 읽었더니 더 빠르게 책을 읽을 수 있었고 읽은 내용도 기억에 더 잘 남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며칠 더 해보며 변화를 지켜봐야겠다.
이 나이가 되어서야 학습 방법을 훈련하는 사실에 현타가 살짝 오기는 했지만.. 어쩌겠는가! 그간 학습보다는 경험을 더 재밌어하고 중시해온것을. 이제라도 쓰라린 사실을 인정하고 진지하게 임하기로 한 나를 기특하게 여겨주자!
#stu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