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관리

2022년 07월 03일

short diary

20살 이후부터 외부 일정이 언제나 일주일에 3~4개 이상인 삶을 살았다. 이렇게 몇 년을 살다가 어느 순간에 이런 일정들에 허덕이느라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최소한의 시간도 쏟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다. 더불어 이런 일정들을 꼭 해야 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한 거지만 그때는 이런 일정들을 다 소화하지 못하면 뒤처지는 삶을 사는 거라고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올해부터 외부 일정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되도록 주중과 주말에 각각 최대 1개의 일정만 잡으려고 노력하며 지냈다. 진짜 많아도 주중에 2개, 주말에 1.5개 정도로 조정했다.

그런데 저번 달부터 일정 관리에 대차게 실패하면서 매일 같이 일정이 있는 수준으로 약속이 치솟아버렸다. 당장 다음 주에도 과장 없이 주 7일 다 일정이 있다. 뿌엥..😭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생활 패턴이 깨지고, 올해 최고 목표인 개발 공부에 쏟는 시간이 확연히 줄어버렸다.

몇 가지 고정 일정이 생기기도 했고, 주변에서 한번 보자고 할 때 만날 수 있는 날이 최소 두 달 뒤부터라고 얘기하는 게 멋쩍어서 스스로와의 원칙을 깨고 무리하게 일정을 채워 넣은 게 주된 원인이었다. 또 우울증이 꽤 사그라든 덕에 여러 일정과 할 일을 다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충만해져서 비교적 덜 신중하게 일정을 추가했던 것 같기도 하다.

이제 다시 일정을 적정한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자 한다. 당장 다음 주부터는 미리 공부에 쓰는 시간을 일정으로 블락해놔야겠다. 또 일정을 추가할 때 의식적으로 이 일정이 왜 필요한지, 이 일정을 추가했을 때 못하게 되는 건 없는지 고민해보고 추가를 할지말지 결정해야겠다.

그리고 한번 보자고 말해주는 사람들에게는 솔직하게 이 상황을 전하며 함께 보내는 시간을 진심으로 반길 수 있는 상황일 때 다시 날을 잡아보자고 말해보려고 한다. 사실 요즘은 일정이 빡빡한 탓에 누군가를 만날 때 100% 반가운 마음을 가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 해치워버린다는 마음가짐 말고 진심으로 그 사람과의 시간을 온전하게 누리고 싶다.

#Principles

© 2020 Won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