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뭘 해도 재밌다는 감각을 잘 느끼지 못한다. 노는 것조차 해야 하는 일을 하는 느낌을 받는다. 왜 이러는지 관찰을 해보니 이 일을 했을 때 생길 좋은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전혀 떠올리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하다못해 친구랑 노는 약속도 '저 날 복실이 만나서 이 얘기하면 재밌겠다' 같은 생각을 떠올리지 못하고 '저 날 몇 시까지 어디로 가야 하네' 정도의 생각만 든다.

예전에는 이걸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기대감을 가졌던 것 같은데 요새는 그게 잘 안된다. 웰부트린을 복용하면 좀 수월해지기는 하지만 약이 마냥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일단 당분간은 의식적으로 기대되는 일을 떠올리는 원칙을 세워서 연습해봐야겠다. 또 이 현상이 느낌적인 느낌으로 도파민 이슈일 것 같아서 도파민 관련 책을 좀 찾아봐야겠다.

#antidepressant #Princip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