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부여

2023년 01월 03일

short diary

이번 이벤트 성과 실시간 조회 업무에서 유난히 크고 작은 실수가 많았다. 타임스탬프 단위 실수로 인한 삽질부터 성과 데이터 집계 시 비용값을 음수로 넣어주는 실수까지 있었다. 덕분에 데이터를 마이그레이션 해주는 일까지 해야 했었다. 이 모든 과정에서 마치 1-2년 차와 같은 태도와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코로나에 걸려서 해롱거린 탓도 있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동기부여가 떨어진 것이라고 생각된다. 설계할 때부터 꼼꼼하게 요구사항과 끝 그림을 챙기기보다는 요구사항이 비슷했던 시스템 설계를 본떠서 최대한 빨리 끝내는 것에 집중했고, 일의 처음부터 끝까지 빨리 해치워버리자는 마음으로 가득했다.

그랬더니 코드 한 줄 한 줄을 꼼꼼하게 보며 고민하기보다는 테스트 코드부터 운영 코드까지 대충 짜게 됐다. 거짓 양성이 생기는 경우도 있었고, 막판에 빼먹은 요구사항도 발견했다. ㅠㅠ 정말 꾸역꾸역 되는대로 짰더니 코드 짜는 시간보다 이슈를 잡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정도였다. 이 모든 과정에서 팀원이 많이 도와줬고 고생했다. 고맙고 미안할 따름이었다..

팀을 옮겼음에도 '이 일을 통해서 내가 얻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지 못했다. 자바/스프링은 계속 쓸 마음이 안 생기고, 이 거대하고 비효율적인 MSA 구조에는 공감이 안 되니 더더욱 그렇다. 이 시스템에 오너십을 가지고 꾸준하게 개선해나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무엇을 배워가며 기여해야 할지를 잘 찾지 못하고 있다.

회사에 일하는 사람으로서 내 강점은 회사와 나의 이기심 교집합을 잘 찾는 거라고 자부해왔는데 요즘은 이게 잘 안된다. 어떻게 하면 교집합을 찾아볼 수 있을지 고민이 좀 더 필요하다.

#car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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