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회고

2023년 02월 01일

short diary

코로나 후유증과 우울증으로 연초 버프가 무색하게 기력과 의욕이 땅을 쳤다. 하고자 했던 일들을 해내지 못했으며 회사에는 업무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해야 했다.

그런 상황에 자괴감이 들었으나 마음을 다잡고 아파서 일상생활이 안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임을 받아들이고 1월 한 달은 쉬는 시기로 보내기로 했다. 그래서 1월은 마음을 비우고 휴식에 집중했다. 필요한 만큼 충분하게 게으르고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내며 쉬었다.

충분히 쉰 후에는 더 나은 상황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도파민 약도 다시 처방받고 상담도 열심히 받았다. 운동도 시작했다. 그러면서 슬슬 기력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설에 혼자서 푹 쉬면서 보낸 시점을 기점으로 확 좋아졌다.

회복하는 시기를 겪으면서 상담을 통해 우울/무기력의 근본 원인에 대해 탐구하게 되었고 어떻게 해결해볼 수 있을지에 대한 힌트를 얻었으며 스스로 공부를 많이 해서 우울증과 무기력에 대처하는 여러 전략을 세워볼 수 있게 되었다.

또 퇴사에 대한 고민이 끊임없이 반복됐는데 보다 확실하게 앞으로의 계획과 어떤 태도와 마음가짐, 의미로 회사에 다닐지도 정리해볼 수 있었다.

학습적으로는 아쉬운 면이 있는 한 달이었지만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성숙의 시기를 경험하는 한 달이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는 내가 충분히 쉴 수 있던 상황이 뒷받침 되었기때문에 가능했고, 충분히 쉴 수 있었던 건 동료와 주위 사람들의 배려 덕이었다. 특히 우리팀의 PO을 비롯한 동료들이 정말 많이 이해해주고 배려해주었다. 너무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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