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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자질, '지속력' - 권오현, <초격차>

Wonny (워니)
Wonny (워니)·2023년 05월 02일 06:00

<초격차>는 저자가 저자인지라 단순히 '어떻게 탁월한 리더가 될 것인가?'를 넘어서, 그러한 리더들을 평가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탁월한 리더를 키우고 관리할지'에 초점이 맞춰있다고 느꼈다. 탁월한 리더의 기준, 그들이 가져야 하는 태도, 리더의 성향과 상황에 따라 리더를 관리하는 전략 등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2018년에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지속력'에 대한 대목이었다. 책에서는 리더의 자질로 지속력을 강조한다. 책에서 말하는 지속력이란 '자신의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조직이나 회사의 현재 성공을 지속시킬 수 있는 힘'이다. 리더가 회사를 나간 후에도 회사의 성장 모멘텀이 유지될 수 있게 하는 시스템과 환경을 구축해야 하는 것이다.

이 기준은 내가 리더로 일하면서 추구할 태도의 격을 한 단계 높여주었고, 이를 바탕으로 행동의 변화를 이끌었다. 현재를 넘어 미래의 성과까지 고려해야 했기에 통찰력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고민해야 했다. 내가 없더라도 잘 돌아가는 팀을 위해 장기적인 시스템을 만들고, 나를 대체할 수 있는 리더를 키우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역량을 개발해야 했음은 당연했다.


특히 가장 많이 훈련해야 했던 덕목은 책에서 말하는 '무사욕'이다. 이기심을 잘 다스리는 게 제일 어렵고 중요했다. 스타트업에서는 생존이 걸린 순간이 많기에 나를 대체 불가능한 리더로 포지셔닝하여 나의 가치를 드높이기는 너무나 쉬웠다. 신경써서 노력하지 않으면 내가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는 상황으로 흘러갔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나를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이나 시스템을 꾸준히 개발하고, 나의 성과를 나 없이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구조와 문화를 조성해야 했다. 그러다 종종 내가 없어도 괜찮은, 지속력 있는 상황을 보며 순간적인 거부감 혹은 위기감이 들기도 했으나, 그럴 때마다 저자의 꾸지람을 기억하며 지속력을 챙기는 마음가짐을 가지고자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그러한 노력이 나를 훨씬 더 가치있는 리더로 만들어주었고, 일을 더 효과적으로 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 단기적인 성과를 내는 역량은 상황이 바뀌면 가치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장기적인 관점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역량은 어딜가든 가치있게 쓰였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와 깨달음만으로도 <초격차>는 나에게는 의미있는 책이었다.


5년 만에 다시 이 책을 읽으니 그때의 노력이 머리에 스치며 감회가 새로웠다. 그때 노력했던 행동은 내 마음에 남아 내 삶에 녹아들었다. 일뿐만 아니라 여러 관계와 삶의 방향에서 지속력을 고민하게 되었다. 그게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책에 나온 "리더의 삶이란 규정할 수 있는 어떤 '지위'나 '권위' 같은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 그 자체다"라는 문장에 크게 공감한다.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한 노력은 결국 삶에 녹아들어 성숙한 인간으로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늘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나는 더 나은 리더가 되고자 하는 노력을 포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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