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 배운 것들
2018년은 굵직한 사건들 보다 그 사건에서 배운 것들이 먼저 생각났다. 그래서 이번 회고는 2018년에 있었던 일을 정리하지 않고, 몇 가지 배운 것들을 간략하게 정리해보았다.
1. 내 욕망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 바를 잘 모르면 사소한 일에서 사사건건 이겨야 하는 사람이 되기 쉽상이다. 그동안 작은 일에 자존심 세우고 쉽게 화가 났던 이유는 눈앞에 닥친 모든 상황에서 다 이겨야 했기 때문이었다. 내 욕망을 잘 파악할수록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2. 욕망에 솔직해져야 한다.
가끔은 내 욕망이 찌질하고 구차한 순간이 있다. '나는 이런 사람일 리 없어' 혹은 '이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같은 생각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됐다. 죽을 때까지 욕망을 거부하고 참을 수 있다면 그래도 좋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결국 이상한 순간에 툭 터지게 되더라.
3. 모든 것에 솔직해야 한다.
진심은 어떻게든 티가 난다. 위에서 말한 내 욕망에 솔직해져야 한다는 점과도 일맥상통한다. 좋아하는 진심이든 고깝게 생각하는 진심이든 다른 사람들은 결국 알아차리게 되어있다. 어차피 숨길 수 없다고 가정하고 행동하는 게 유리하다. 처세술이나 표정 관리를 연습하기보다, 내 진심을 잘 관리하고 그 진심을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게 현실적이다. 가령 부정적인 감정이 생겼을 때 이를 숨기려고 하지말고 상대방 기분을 상하지 않게 전달하려고 연습하는 게 현명하다.
4. 잘 보이고 싶은 사람과 미움받아도 괜찮은 사람을 정해야 한다.
모든 사람에게 잘 보일 수 없다. 모든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건 오히려 아무에게도 잘 보일 수 없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알 수 없게 된다. 어떤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지를 정하는 게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의 척도가 되어줄 수 있었다.
5. 애매함을 견디는 힘을 길러야 한다.
세상은 복잡하기 때문에 딱 떨어지는 상황이나 선택지는 잘 없다. 애매함을 견디는 힘을 기르는 게 백배 낫다.
6. 원하는 바들의 교집합을 찾는 연습을 해야 한다.
위의 이유와 마찬가지로 세상은 복잡하기에 한쪽이 완벽한 정답인 경우가 잘 없다. 양자택일 대신 교집합을 찾으려는 노력이 현실적으로 더 낫다.
7. 경쟁은 남이 아니라 어제의 나와 해야 한다.
남과 경쟁 하다 보면 행복과 멀어지거나 외로워지기 쉽다. 어제의 나와 경쟁하는 건 동기부여가 된다. 처음에는 어제의 나와 경쟁하는 게 쉽다고 느껴졌는데 나의 가장 약한 면모까지도 끄집어내서 정말 나아졌는지를 살피는 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8. 완벽함보다는 일관성이 중요하다.
<설득의 심리학>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일관성은 강력하다. 코딩할 때에도 들쭉날쭉하게 좋은 코드들을 끼워 넣기 보다 통일된 코드가 쉽다.
9. 나만의 원칙을 가져야 한다.
살면서 겪은 모든 상황에서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면 에너지 소모가 크다. 큰 틀에서 원칙을 정하고 따르는 편이 중요한 일에 에너지를 사용하여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해준다. 더불어 위에 말한 일관성까지 가질 수 있게 해준다.
10. 다른 사람에게 피드백을 줄 때 진심과 신뢰 관계가 없다면 안 주는 게 낫다.
내가 피드백을 주고 싶다면, 일단 이 피드백이 정말 상대방을 위한 것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 혹여 돌고 돌아 나를 위한 피드백이라면 안 주는 게 낫다. 신뢰 관계가 없는 피드백도 마찬가지다. 신뢰 관계 없는 피드백은 간섭 혹은 잔소리가 되기 쉽다. 사람들은 옳은 말 말고 좋아하는 사람 말을 듣는다는 얘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11. 모든 관계는 역지사지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상대방의 상황과 마음에 대한 공감 없이는 건강한 관계를 만들 수 없었다.
12. 장기적인 시야를 가져야 한다.
장기적인 생각은 더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13. 조급함은 언제나 독이다.
조급함을 줄이는 방법으로 위에 말한 장기적인 시야를 가지는 것이 도움이 된다.
14. 진심 어린 칭찬과 질문은 다다익선이다.
생각보다 많은 경우에 칭찬과 질문을 하는 일이 쑥쓰러워서 넘어가 버릴 때가 많았다. 누가 나에게 진심 어린 칭찬을 해줄 때 그게 부담스러웠던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는가. 그러지 말자.
15. 고민이 많아지는 것 같을 때는 일단 아무거나 하나 선택해서 행동하는 게 낫다.
대체로 어려운 일이나 선택지가 주어질 때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데 별 소득 없이 시작을 미루게 될 때가 많았다.
16.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거나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잊어버리는 게 낫다.
스트레스를 받을 일에만 받아야지 해결도 못 할 일에 에너지를 쓰는 건 낭비다.
17. 기대치를 잘 세팅해야 한다.
높은 기대치는 실망을 만들고, 낮은 기대치는 시작하지 않게 만든다.
18. 스스로를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19. 두려울 때는 어떤 게 두려운지 구체적으로 써보는 게 좋다.
대체로 사람들은 잘 모르는 일을 두려워한다. 작정하고 일어날만한 모든 걸 정리해보면 별거 아닐 때가 많았다.
20. 입에 착 감기는 구호를 만들 줄 알아야 한다.
남들에게도 내가 가리키는 바를 바라보게 만들려면 귀에 쏙 들어오는 한 문장을 잘 뽑는 게 효과적이다. 이는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에서도 나오는 내용이다. 쉽고 명확한 한 문장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다.
21. 정확한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
22. 설거지하는 놈이 그릇을 깬다.
여러 시도를 하다보면 실패할 수 있다. 실패에서 무언가를 배운다면 큰 틀에서 성공한 것이다.
23. 말을 천천히 하거나 침묵할 줄 알아야 한다.
성격이 급하고 감정적인 나는 이 두 가지가 많은 상황에서 더 나은 결정이었다.
ps. 물론 나중에는 틀렸다고 생각을 바꾸게 될지도 모른다 🙈